광역시라고 하면 대체로 대기업 본사, 백화점, 높은 임금을 먼저 떠올려요. 그런데 국가데이터처가 낸 2025년 시도별 월평균 임금 자료를 보면 그 짐작이 절반은 틀려요. 인구 100만이 넘는 두 광역시의 월급이, 논밭이 넓게 펼쳐진 도 7곳보다 낮거든요.

1위는 예상대로 서울이고, 2위 자리는 경기도와 제조업 도시 울산이 매년 엎치락뒤치락해요. 정작 눈여겨볼 자리는 14위 대구와 15위 광주예요. 두 광역시가 경기·충남·경북·경남·전남·충북·강원 일곱 개 도보다 월급이 낮아요. 2025년 확정치 기준이에요.

455.2만원1위 서울, 2025년 상용 월평균 임금
126.2만원1위 서울과 최하위 제주의 격차
7곳광역시 대구·광주보다 임금이 높은 도(道)의 수

2025년 시도별 월평균 임금 순위, 1위는 서울

1서울455.2만원▲2.7%
2경기420.0만원▲3.8%
3울산417.9만원▲2.6%
4충남410.9만원▲3.6%
5경북392.1만원▲3.3%
6경남390.6만원▲3.2%
7세종389.7만원▲1.7%
8인천389.2만원▲4.4%
9대전387.3만원▲3.1%
10전남379.1만원▲3.6%
11부산376.0만원▲2.2%
12충북375.7만원▲2.4%
13강원355.9만원▲3.6%
14대구355.4만원▲3.1%
15광주352.9만원▲0.6%
16전북347.6만원▲2.6%
17제주329.0만원▲0.7%

17개 시도 전국 평균은 409.5만원(전년비 +2.7%)이에요. 눈에 띄는 건 순위표 허리 부분이에요. 5위 경북부터 12위 충북까지, 절반 가까운 자리를 채운 게 전부 도(道) 지역이거든요. 정유·석유화학 공장이 몰린 충남, 자동차·조선 부품업체가 많은 경남과 경북이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어요.

경기와 울산은 왜 순위가 자꾸 바뀌나요?

두 지역의 임금 차이가 워낙 작아서예요. 2025년 격차는 2만 382원, 전체 임금의 0.5%도 안 돼요. 2023·2024년엔 울산이 근소하게 앞섰고, 2025년엔 경기가 다시 앞섰어요. 반도체 대기업이 몰린 경기와 석유화학·자동차 대기업이 몰린 울산이 매년 2위 자리를 나눠 갖는 셈이에요.

시도별 월평균 임금 순위

서울과 제주의 월급 차이는 126.2만원이에요. 1년으로 환산하면 1,514만원 차이가 나는데, 이 돈은 제주 근로자가 넉 달 반 동안 일해야 모을 수 있는 금액이에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과 제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똑같이 한 회사에서 정직원으로 일해도, 지역만 다를 뿐인데 넉 달치 월급만큼 차이가 벌어지는 거예요.

14위 대구, 15위 광주가 도 지역보다 낮은 이유

다시 14, 15위를 볼게요. 인구 235만 대구와 인구 143만 광주, 둘 다 특별시·광역시인데 도(道) 지역 7곳(경기·충남·경북·경남·전남·충북·강원)보다 월급이 낮아요. 특히 13위 강원과 14위 대구는 겨우 4,163원 차이예요. 감자·옥수수 농사로 유명한 강원도가 광역시 대구와 사실상 같은 줄에 서 있는 셈이에요.

이유는 그 지역에 어떤 사업체가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이 통계가 재는 건 5인 이상 사업체에 다니는 상용근로자의 월급이에요. 충남 서산이나 경남 거제처럼 정유·화학·조선 대기업 공장이 있는 지역은 소속 근로자 수는 적어도 평균 급여가 높게 잡혀요. 반면 대구와 광주는 과거 섬유·자동차 부품 같은 경공업 중심지였는데, 그 산업을 대신할 대규모 고임금 산업이 아직 들어서지 못했어요. 2026 시도별 고용률 순위에서도 대구는 58.0%로 전국 꼴찌였고, 2026 시도별 1인당 GRDP 순위에서도 대구는 3,137만원으로 전국 꼴찌였어요. 고용도, 생산도, 임금도 세 통계 모두에서 대구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대기업 공장이 있는 지역은 다 임금이 높나요?

정확히는 5인 이상 사업체 기준 평균이라 대기업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평균이 올라가요. 충남·경남·경북처럼 정유·화학·조선 공장이 밀집한 지역은 근로자 수는 적어도 1인당 급여가 높아서 평균을 끌어올려요.

서산의 한 정유공장에서 교대근무를 도는 40대 설비 엔지니어를 떠올려 보세요. 야간수당과 특근수당이 매달 붙어 월급이 도 지역 평균을 훌쩍 넘겨요. 반면 대구 성서공단의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50대 생산직 근로자는 원청 단가가 오르지 않는 한 기본급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요. 같은 제조업 근로자라도 어떤 업종, 어떤 규모의 공장에서 일하느냐에 따라 월급이 크게 갈리는 거예요.

이 임금이 최저임금이나 연봉과 같은 개념인가요?

아니에요. 시간당 최저 기준인 최저임금과 달리, 이 통계는 상용근로자의 실제 월 급여 총액이에요. 2026 세계 최저임금 순위에서 다룬 시간당 법정 하한선과는 다른 지표예요. 4월 급여를 기준으로 매년 한 차례 조사해요.

임금 순위와 개인소득 순위는 뭐가 다른가요?

임금은 회사가 근로자에게 주는 급여만 보고, 개인소득은 이자·배당·연금 같은 다른 소득까지 다 합쳐요. 2024 시도별 개인소득 순위에서도 1위는 서울이었지만, 순위 구성은 이번 임금 순위와 조금 달라요.

이 통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국가데이터처가 매년 10월 무렵 전년도 4월 기준 조사치를 확정 발표해요. 이번 2025년 수치의 다음 개정판은 2026년 10월 무렵, 2026년 4월 기준 자료로 나올 예정이에요.

시도별 월평균 임금 순위를 가르는 건 도시냐 농촌이냐가 아니라 그 지역에 어떤 산업이 자리 잡았느냐예요. 정유·화학·조선 대기업이 있는 충남·경남·경북이 도 지역인데도 상위권에 오르고, 경공업 중심지였던 대구·광주는 광역시인데도 도 지역 7곳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러요. 인구가 많고 도시화된 지역이 곧 고임금 지역이라는 통념은, 이 순위표 앞에서는 성립하지 않아요.

출처

통계
국가데이터처 KOSIS, e-지방지표(월평균 임금 및 임금상승률, 시도), DT_1YL15006, 2024~2025년 확정치(2025년 4월 기준,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조회일
2026-07-25

이 시도별 월평균 임금 순위의 원자료는 국가데이터처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