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 공고 사이트를 스크롤하는 사람이 제일 많은 동네는 어디일까요. 일자리가 몰려 있으니 지방보다는 서울일 거라고 짐작하기 쉬운데, 통계청 수치로 새로 만든 시도별 실업률 순위를 열어보면 그 짐작이 절반만 맞아요. 일자리는 서울에 제일 많은 게 맞지만, 그 일자리를 두고 구직표를 들고 다니는 사람 비율도 서울이 전국에서 제일 높거든요.

서울이 1위인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정반대예요. 채용 공고가 가장 많은 곳이 서울이라 지방에서 대학을 마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서울로 옮겨오고, 그중 상당수가 몇 달씩 자리를 못 구해요. 그 시차가 그대로 실업률로 쌓여요. 반대로 1년 전 전국 최고였던 울산은 3.7%에서 2.3%로 떨어져 14위까지 내려왔어요.

지난번 시도별 고용률 순위에서는 대구가 전국 꼴찌였어요. 이번 실업률 순위에서도 대구는 상위권에 남아 있어요. 그런데 정작 실업률 1위 자리는 대구가 아니라 서울이 차지했어요.

3.4%
서울 실업률, 전국 17개 시도 중 1위
1만 6,700
서울 실업자 증가 규모(2024→2025)
1.7%
실업률 전국 최저, 충청북도

2026년 시도별 실업률 순위, 1위는 서울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 2025년 연간 실업률이에요. 막대는 1위 서울을 100으로 놓은 상대 비교고, 화살표는 2024년 대비 증감이에요.

1서울특별시3.4%▲0.4%p
2대구광역시3.3%▼0.1%p
3광주광역시3.3%▲0.3%p
4인천광역시3.2%▼0.1%p
5전라남도3.0%▲0.3%p
6대전광역시2.9%▼0.1%p
7부산광역시2.8%▼0.2%p
8전라북도2.8%▲0.3%p
9경기도2.7%▲0.1%p
10충청남도2.7%▼0.2%p
11강원도2.6%▼0.2%p
12경상북도2.6%▲0.1%p
13세종특별자치시2.4%▲0.5%p
14울산광역시2.3%▼1.4%p
15제주도2.2%▼0.1%p
16경상남도2.0%▼0.3%p
17충청북도1.7%▼0.5%p

실업률이 제일 낮은 충청북도가 일자리 사정이 제일 좋다는 뜻인가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려워요. 실업률은 일할 의사가 있어 구직 활동을 한 사람 중 못 구한 비율만 세요. 애초에 구직을 포기했거나 취업 준비를 접은 사람은 실업자로도 잡히지 않거든요. 그래서 실업률이 낮은 지역이 반드시 일자리가 넉넉한 지역은 아니고, 구직 자체를 덜 시도하는 지역일 수도 있어요.

시도별 실업률 순위

서울에서만 1년 새 실업자가 1만 6,700명 늘었어요. 하루로 쪼개면 매일 46명씩 새로 실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에요. 그런데 전국 전체 실업자 증가폭은 7,100명뿐이었어요. 서울 한 곳의 증가분이 전국 증가분보다 훨씬 크다는 건, 서울을 뺀 나머지 16개 시도를 다 더하면 실업자가 오히려 9,600명 줄었다는 뜻이에요.

일자리가 제일 많은 도시에 구직자도 제일 많이 모인다

서울 실업률이 1위인 이유는 역설적으로 서울에 일자리와 사람이 제일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에요. 지방에서 대학을 마치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채용 공고가 가장 많은 서울로 옮겨오면서, 서울의 구직 활동 인구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두꺼워져요. 그중 상당수가 원하는 자리를 바로 구하지 못하고 몇 달씩 구직표를 들고 다니는데, 그 시차가 그대로 실업률 숫자로 쌓여요.

그럼 서울의 고용 사정 자체가 나빠졌다는 신호인가요?

고용률만 보면 서울은 중위권이라 극단적으로 나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다만 서울로 구직자가 계속 유입되는 속도를 채용이 못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청년층 신규 채용이 예전만큼 늘지 않으면서, 첫 직장을 구하는 데 걸리는 기간 자체가 길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함께 나와요.

통계 뒤에는 흔한 얼굴이 하나 있어요. 지방 국립대를 졸업하고 서울로 올라와 반년째 채용 공고를 넣고 있는 20대 후반 취업준비생이에요. 이력서는 매주 열 곳 넘게 넣는데 서류 통과율은 낮고, 그사이 통계상으로는 계속 ‘구직 중인 실업자’로 잡혀요. 지방에 남았다면 애초에 지원할 공고 자체가 적어서 구직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커요. 서울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실업자로 집계되는 셈이에요.

대구·광주가 상위권인 것도 서울과 같은 이유인가요?

대구는 조금 결이 달라요. 시도별 고용률 순위에서 대구는 전국 꼴찌(58.0%)였는데, 이번 실업률에서도 2위예요. 구직자가 몰려서 실업률이 높은 서울과 달리, 대구는 일할 사람 자체가 취업으로 잘 이어지지 못해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나쁜 쪽으로 움직이는 경우예요.

1년 전 전국 최고였던 울산이 순위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2024년 울산의 실업률은 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어요. 그런데 2025년엔 2.3%로 떨어지면서 17개 시도 중 14위, 순위표 절반 아래로 내려왔어요. 낙폭 1.4%포인트는 이번 표에서 가장 큰 변동폭이에요. 실업자 수로 보면 2만 2,000명에서 1만 3,600명으로, 1년 만에 8,400명이 구직표를 접었어요.

배경은 조선업이에요. 울산은 국내 조선 3사 중 두 곳의 본거지인데, 2025년 들어 선박 수주가 몰리면서 현장 인력 채용이 크게 늘었어요. 몇 년 전 조선업 불황 때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로 잡혔던 사람들 상당수가 다시 조선소 협력업체로 채용되면서 실업률이 통째로 내려온 거예요. 한 지역의 실업률이 한 산업의 수주 상황 하나로 이렇게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이 순위는 앞으로도 계속 갱신되나요?

네, 통계청이 매년 경제활동인구조사 연간 자료를 발표하면 갱신할 예정이에요. 조선업처럼 특정 산업이 몰려 있는 지역은 그 산업의 업황에 따라 순위가 한 해 만에도 크게 바뀔 수 있어서 계속 지켜볼 만해요.

시도별 실업률 순위는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 구직자가 몰리는 지역을 가장 먼저 비춰요. 서울이 1위인 건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그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람이 가장 많기 때문이고, 울산이 1년 만에 순위 절반 아래로 내려온 건 조선업 수주 하나로 지역 고용 사정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실업률 숫자 하나를 읽을 때는 그 뒤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산업이 움직였는지까지 함께 봐야 해요.

데이터 출처

통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행정구역(시도)별 실업률(DT_1DA7004S)
대상
17개 시도, 2025년·2024년 연간 확정치
최종 갱신
2026-06-29(KOSIS 기준)

이 시도별 실업률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