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제일 많은 도시를 물으면 다들 서울이나 경기를 떠올리세요. 본사도 몰려 있고, 지하철역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볼 시도별 고용률 순위는 그 짐작을 그대로 뒤집어요.

고용률은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이에요. 그래서 일자리가 많은 곳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 비중이 큰 곳이 위로 올라와요.

표 맨 아래 17위는 인구 235만 명의 광역시 대구예요(58.0%).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안 새 일자리가 그만큼 채워지지 않아서, 일할 나이의 사람들이 구직을 미루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어요. 반대로 1위 제주와 2위 충북은 농림어업 비중이 높은데, 농사짓는 사람은 정년 없이 계속 취업자로 잡혀요.

62.9%
전국 평균 고용률(2025)
69.8%
1위 제주도
11.8%p
1위·17위 격차

2026년 시도별 고용률 순위 TOP 17, 1위는 제주였어요

막대는 1위 제주도 대비 상대 수준이에요. 오른쪽은 1년 전(2024년) 대비 증감이에요.

1제주도69.8%▲+0.5%p
2충청북도67.2%▲+1.3%p
3전라남도65.6%▼−0.5%p
4충청남도65.5%▲+0.7%p
5경상북도64.8%▲+0.8%p
6세종특별자치시64.6%▼−0.6%p
7강원도64.4%▲+0.9%p
8경기도63.8%▼−0.3%p
9인천광역시63.3%▼−0.2%p
10전라북도63.3%▼−0.5%p
11경상남도63.3%▲+1.2%p
12대전광역시62.0%▲+1.4%p
13서울특별시61.5%▼−0.2%p
14광주광역시60.8%▲+0.2%p
15울산광역시59.9%▲+0.1%p
16부산광역시58.4%▲+0.6%p
17대구광역시58.0%변화없음

시도별 고용률 순위

1위 제주(69.8%)와 17위 대구(58.0%) 격차 11.8%포인트, 감이 잘 안 오시죠? 대구의 15세 이상 인구는 209만 4,800명이에요. 여기에 격차 11.8%포인트를 곱하면 24만 7천 명이 나와요. 대구에 사는 15세 이상 인구 8~9명 중 1명이, 대구 고용률이 제주만큼만 됐어도 추가로 일자리를 가졌을 거란 뜻이에요.

고용률이랑 실업률, 뭐가 다른가요?

분모가 달라요. 고용률은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이고, 실업률은 그중에서도 일할 의사가 있는 경제활동인구만 놓고 취업자와 실업자를 나눠요. 그래서 구직을 포기하고 쉬는 사람이 많은 지역은 실업률은 낮아도 고용률은 낮게 나올 수 있어요.

제주·충북·전남이 상위권인 진짜 이유

1위 제주, 2위 충청북도, 3위 전라남도. 셋 다 공통점이 있어요. 농림어업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거예요. 농사짓는 사람은 대부분 자영업자거나 무급으로 가족 농사를 돕는 사람인데, 이런 경우도 통계에서는 전부 취업자로 잡혀요. 게다가 농사는 정년이 따로 없어서, 60대·70대도 계속 일하는 사람으로 집계돼요. 그 결과 시도별 고용률 순위에서 농어촌 지역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거예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쳐요.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이미 그 지역을 떠났다는 점이에요. 대학에 다니거나 취업을 준비하며 일을 쉬는 20대는 통계상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는데, 이런 청년층이 애초에 적게 남아 있는 지역은 분모(15세 이상 인구) 자체가 ‘계속 일하는 사람’ 위주로 짜여요. 그래서 고용률이 높게 나와요. 일자리가 많아서 1위가 된 게 아니라, 인구 구성이 그렇게 만든 거예요.

제주 고용률 1위가 정말 일자리가 많아서인가요?

아니에요. 제주는 관광업·농업 자영업 비중이 크고, 고령층도 계속 일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용률 자체는 높게 나와요. 다만 이게 ‘괜찮은 일자리가 많다’는 뜻은 아니에요. 임금 수준이나 고용 안정성은 다른 지표로 따로 봐야 해요.

대구·부산이 하위권인 이유

대구는 58.0%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고, 1년 전과 비교해도 그대로였어요. 바로 위 부산도 58.4%로 큰 차이가 없어요. 두 도시 모두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가 오래 이어져 왔는데, 그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드는 동안 새 일자리가 그만큼 채워지지 않았어요. 결국 일할 나이의 사람들이 구직을 미루거나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서, 대구에 남아 있는 15세 이상 인구 중 실제로 일하는 사람의 비율이 낮아진 거예요.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을 한 명 그려볼게요. 대구에서 나고 자란 30대 A씨는 전공을 살릴 만한 회사를 찾다가, 원하는 만큼 급여를 주는 곳이 근처에 없어서 구직을 몇 달째 미루고 있어요. 통계에서는 이런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고, 그만큼 대구의 고용률은 조금 더 낮아져요.

서울도 예상과 달랐어요. 회사와 일자리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데도 고용률은 61.5%로 13위, 하위권에 가까웠어요.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 취업을 준비하며 잠시 쉬는 20대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많이 모여 있어서예요. 이 사람들은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거나 아직 구할 계획이 없는 상태라, 통계상으로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요. 일자리 숫자와 고용률이 꼭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걸 서울이 보여준 셈이에요.

세종은 신도시인데 왜 고용률이 줄었나요?

세종은 6위(64.6%)로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1년 전보다 0.6%포인트 내렸어요. 정부 부처를 옮겨서 키운 도시라 공공기관 근무자 비중이 큰데, 최근 일부 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다시 이전하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요.

정리하면 이래요. 시도별 고용률 순위 상위권은 ‘일자리가 많은 곳’이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사람 대부분이 계속 일하는 곳’이에요. 반대로 하위권은 일할 나이의 사람이 구직을 미루거나 학업·재교육에 시간을 쓰고 있는 곳이고요. 대도시일수록 이 하위권에 몰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우리 지역 소득 순위도 궁금한데, 어디서 보나요?

이전에 다룬 시도별 1인당 개인소득 순위 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일하는 사람 비율이 다르면, 지역이 버는 돈의 크기도 함께 달라져요.

시도별 고용률 순위는 그 지역에 일자리가 몇 개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가 아니에요. 15세 이상 인구 중 몇 명이 지금 실제로 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예요. 그래서 농사짓는 어른이 많은 제주·충북이 1위권에 오르고, 회사는 제일 많아도 대학생·구직자가 몰려 있는 서울과 대구·부산 같은 대도시가 하위권에 남아요. 결국 이 순위는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일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지표예요.

시도별 개인소득 순위도 함께 보면 좋아요.

데이터 출처

통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행정구역(시도)별 경제활동인구 중 고용률(15세이상)
기준 시점
2025년 연간 평균 (전년 2024년과 비교)
집계 갱신일
2026-06-29
통계표
KOSIS DT_1DA7004S · 국가승인통계 제101002호

이 시도별 고용률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원인 해설은 경제활동인구조사 항목 정의(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와 지역별 산업구조 공개 자료를 근거로 정리했어요.

이 순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경제활동인구조사 연간 자료는 매년 상반기에 확정 발표돼요. 다음 갱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시도별 고용률 순위를 다시 확인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