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울산 관련 뉴스를 보다가 눈에 걸리는 숫자가 있었어요.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 그러니까 그 지역 안에서 한 사람 몫으로 만들어내는 생산액이 8,519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크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럼 울산 사람들이 실제로 손에 쥐는 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을까요?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최근 내놓은 2024년 지역소득 자료를 열어보니 답은 달랐어요. 1인당 개인소득 순위에서 1위는 울산이 아니라 서울이었거든요. 오늘은 전국 시도별 1인당 개인소득 순위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왜 생산 순위와 소득 순위가 어긋나는지 짚어볼게요. 먼저 여러분이 사는 시도부터 표에서 찾아보세요.

2,782만원
전국 평균 1인당 개인소득(2024)
3,222만원
1위 서울 1인당 개인소득
761만원
1위 서울과 17위 제주 격차

전국 시도별 1인당 개인소득 순위 (2024년)

막대는 1위 서울 대비 상대 규모예요. 오른쪽 숫자는 1년 전(2023년) 대비 증가액이에요.

1서울특별시3,222만원▲+184
2울산광역시3,112만원▲+174
3대전광역시2,875만원▲+134
4세종특별자치시2,838만원▲+178
5경기도2,791만원▲+143
6광주광역시2,778만원▲+164
7인천광역시2,687만원▲+145
8전라남도2,680만원▲+136
9충청북도2,655만원▲+122
10부산광역시2,616만원▲+130
11전북특별자치도2,613만원▲+120
12대구광역시2,578만원▲+118
13충청남도2,561만원▲+116
14강원특별자치도2,524만원▲+120
15경상남도2,506만원▲+139
16경상북도2,486만원▲+118
17제주특별자치도2,461만원▲+89

1위 서울(3,222만원)과 17위 제주(2,461만원)의 차이는 761만원이에요. 감이 잘 안 오시죠? 한 달 단위로 나누면 서울 사람이 제주 사람보다 매달 63만원씩 더 번다는 뜻이에요. 1년 열두 달 내내 이 차이가 쌓여서 761만원이 되는 거예요.

1인당 개인소득이랑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뭐가 다른가요?

GRDP는 그 지역 안에서 만들어진 생산액을 인구로 나눈 값이고, 개인소득은 그 지역 가계가 실제로 벌어서 쓸 수 있는 돈이에요. 공장이 있는 곳과 그 공장이 만든 이익이 최종적으로 흘러가는 곳이 다르면, 두 순위가 어긋나요.

울산은 생산 1위인데 개인소득은 2위에 그쳐요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8,519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압도적 1위예요. 2위 충청남도(6,776만원)보다도 1,743만원 많고, 전국 평균의 3배가 넘어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SK에너지 같은 대형 공장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생산액 자체가 커요. 그런데 정작 1인당 개인소득 순위에서는 서울에 못 미쳐요. 3,112만원으로 2위에 머물러요.

이유는 간단해요. 공장에서 만든 부가가치 중 상당액이 본사를 둔 서울이나 다른 지역 법인의 몫으로 잡히기 때문이에요. 지역에서 생산된 돈과 그 지역 가계가 실제로 버는 돈이 다르다는 뜻이에요.

생산액은 큰데 소득으로 잘 이어지지 않는 지역이 울산 말고 또 있나요?

충청남도예요. 1인당 GRDP는 6,776만원으로 전국 2위인데, 1인당 개인소득은 2,561만원으로 13위에 그쳐요. 서산·당진의 석유화학·철강 공장이 만드는 생산액은 큰데, 그 이익 상당 부분이 다른 지역 본사로 이동하기 때문이에요.

대전·세종은 생산보다 소득 순위가 더 높아요

반대 경우도 있어요. 대전의 1인당 GRDP는 3,822만원으로 순위가 13위인데, 1인당 개인소득은 2,875만원으로 3위예요. 세종도 GRDP 순위(9위)보다 개인소득 순위(4위)가 훨씬 높고요. 두 도시 모두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공기관이 몰려 있어서, 공장이 만드는 돈보다 월급으로 들어오는 돈이 더 큰 지역이에요. 대전은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이, 세종은 이전한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그 몫을 채워요.

전형적인 모습을 그려보면 이래요. 세종의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자기 지역에 큰 공장 하나 없어도, 매달 안정적인 급여를 받아 가계 소득을 채워요. 반면 울산의 한 조선소 생산직 노동자는 자신이 만든 부가가치의 상당액이 본사 회계로 잡히는 걸 지켜보면서, 정작 손에 쥐는 몫은 그보다 적다는 걸 느껴요.

제주는 왜 17위, 전국에서 가장 낮은가요?

제주의 1인당 개인소득은 2,46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아요. 관광·서비스업과 1차산업 비중이 커서 전국 평균보다 임금 수준이 낮은 일자리가 많고, 소득을 밀어올릴 대기업 본사나 대형 제조 공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에요.

서울은 생산이 아니라 본사가 만드는 소득이에요

서울의 1인당 GRDP는 6,121만원으로 3위예요. 울산이나 충남보다 낮아요. 그런데도 1인당 개인소득 순위는 1위예요. 대기업 본사와 금융회사가 몰려 있어서, 급여와 배당 같은 소득이 서울 거주자에게 많이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공장은 지방에 있어도, 그 공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사람들의 소득은 서울로 모이는 거예요.

시군구 단위 개인소득 순위도 볼 수 있나요?

이 표는 17개 시도 기준이에요. 시군구 단위 개인소득은 국가데이터처가 따로 공표하지 않아서, 앞으로 시군구 GRDP 같은 관련 통계로 별도로 다뤄볼게요.

이 통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지역소득은 국가데이터처가 매년 12월에 전년도 잠정치를 발표해요. 이번 2024년 수치도 2025년 12월에 나온 최신 자료이고, 다음 갱신은 2026년 12월에 2025년 수치로 나올 예정이에요.

1인당 개인소득 순위 1위는 서울(3,222만원), 꼴찌는 제주(2,461만원)예요. 그런데 이 순위표가 진짜 보여주는 건 등수가 아니라 구조예요. 생산은 울산·충남처럼 공장이 있는 지역에서 이뤄지지만, 그 생산이 만든 소득의 상당액은 본사가 있는 서울로 이동해요. 공장을 가진 지역과 그 공장이 만든 돈을 가진 지역이 서로 다른 거예요.

데이터 출처

통계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지역소득」, 2024년 지역소득(잠정)
기준 시점
2024년(전년 2023년과 비교)
집계 갱신일
2025-12-19
통계표
KOSIS DT_1C96(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 지역총소득, 가계총처분가능소득) · 국가승인통계

1인당 개인소득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 수치를 인용했어요.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비교도 같은 통계표(KOSIS DT_1C96)에서 가져온 값이고, 모두 원자료를 그대로 사용했어요. 추정치는 섞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