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수 순위

지난달 이사업체 관련 기사를 보다가 눈에 걸리는 숫자가 있었어요. 1톤 미만 소형 이사 건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거든요. 큰 짐 없이 혼자, 혹은 둘이서 이사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에요. 아래에서 2026년 시도별 세대수 순위를 1위부터 정리했어요.

그래서 통계청 세대수 자료를 열어봤어요. 그런데 결과가 예상보다 더 신기했어요. 서울 인구는 1년 새 3만 5,803명 줄었는데, 서울의 세대수는 오히려 2만 1,936세대 늘었더라고요. 사람은 줄었는데, 등록된 집은 늘어난 거예요.

이 흐름이 서울만의 이야기인지 궁금해서 전국 17개 시도를 다 뒤져봤어요. 그런데 세대수가 줄어든 곳이 단 한 곳도 없었어요. 다만 표 맨 아래쪽, 전라남도 숫자를 자세히 보면 다른 시도와는 결이 다른 게 보여요. 왜 그런지는 뒤에서 풀게요. 먼저 여러분이 사는 시도부터 순위표에서 찾아보세요.

2,447만1,834세대
전국 세대수(2026.6)
17곳전부
1년 새 세대수가 늘어난 시도 수
2.09
세대당 평균 인원(전국)

전국 시도별 세대수 순위 (2026년 6월)

막대는 1위 경기도 대비 상대 규모예요. 오른쪽 숫자는 1년 전(2025.6) 대비 증감이에요.

1경기도6,174,416▲+80,029
2서울특별시4,523,170▲+21,936
3부산광역시1,582,228▲+8,777
4경상남도1,557,683▲+12,908
5인천광역시1,414,018▲+24,163
6경상북도1,303,318▲+6,389
7대구광역시1,121,925▲+13,163
8충청남도1,071,407▲+12,403
9전라남도916,135▲+1,608
10전북특별자치도873,605▲+6,597
11충청북도807,263▲+14,654
12강원특별자치도774,714▲+8,133
13대전광역시704,570▲+10,999
14광주광역시662,432▲+3,790
15울산광역시501,654▲+4,537
16제주특별자치도317,317▲+2,268
17세종특별자치시165,979▲+970

1년 동안 전국에서 새로 생긴 세대는 23만 3,324세대예요. 감이 잘 안 오시죠? 하루로 나누면 하루에 639세대씩 새로 생긴 셈이에요. 이 숫자는 세종특별자치시 전체 세대수(16만 5,979세대)보다 많아요. 1년 동안 늘어난 세대만 모아도 세종시 전체를 넘어서는 규모예요.

1위 경기, 2위 서울은 그대로인데 늘어나는 속도가 달라요

경기도는 세대수(617만 4,416세대)도 1위, 늘어난 속도도 가장 빨라요. 1년 사이 8만 29세대가 늘었는데, 증가율로 따지면 1.31%예요. 경기도에 신축 아파트 입주가 계속 이어지면서, 부모와 함께 살던 자녀가 결혼이나 취업을 계기로 근처에 새 전셋집이나 자가를 얻어 나가는 경우가 많아요. 인구는 서울에서 넘어온 사람으로 채워지고, 세대는 그 사람들이 각자 새 집을 얻으면서 늘어나요.

경기도만 유독 빨리 늘어난 이유가 뭔가요?

신도시 입주 물량 때문이에요. 새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는 지역일수록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가 물리적으로 분리된 집을 얻어요. 한 가족이 두 세대로 나뉘는 일이 경기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인구가 줄어든 12곳에서도 세대수는 다 늘었어요

더 눈에 띄는 건 인구가 줄어든 지역이에요. 서울은 인구가 3만 5,803명 줄었는데 세대수는 2만 1,936세대 늘었고요, 부산은 인구가 2만 460명 줄었는데 세대수는 8,777세대 늘었어요. 경상북도도 인구가 2만 3,555명 줄었는데 세대수는 6,389세대 늘었고요. 인구와 세대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거예요.

이유는 하나예요. 세대 규모가 계속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자녀가 취업이나 결혼으로 집을 떠나면 그 집엔 부모 두 사람만 남아요. 인구는 그대로거나 줄어드는데, 세대 자체는 그대로 하나 유지돼요. 반대로 자녀가 근처에 신접살림을 차리면 인구는 그 지역에 그대로 남으면서 세대만 하나 늘어나요. 이런 일이 전국에서 동시에 일어나면서, 인구는 줄어도 세대수는 늘어나는 그림이 만들어졌어요.

그럼 세대수가 늘어난 게 다 좋은 신호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세대수 증가는 결혼이나 취업으로 독립하는 청년이 늘었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배우자를 먼저 보내고 혼자 남은 어르신이 늘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인구가 줄면서 세대수만 늘었다면, 그만큼 한 세대에 사는 사람 수가 줄었다는 뜻이에요.

충청북도가 세대수 증가율 1위예요

절대 규모로는 순위가 낮지만, 늘어나는 속도만 보면 충청북도가 가장 빨라요. 1년 사이 1만 4,654세대가 늘어서 증가율 1.85%를 기록했거든요. 그런데 같은 기간 충청북도 인구는 9,742명 느는 데 그쳤어요. 인구 증가율(0.61%)보다 세대수 증가율(1.85%)이 세 배 가까이 높다는 뜻이에요. 오송·오창처럼 새 산업단지와 역세권이 들어선 지역에 젊은 1인 가구가 유입되면서, 인구보다 세대가 더 빠르게 쪼개지고 있는 거예요.

충북 다음으로 빠르게 늘어난 곳은 어디예요?

인천(1.74%)과 대전(1.59%)이에요. 두 곳 모두 신규 택지지구 입주가 이어지면서 세대수 증가율이 인구 증가율을 크게 앞섰어요.

전라남도만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요

이제 아까 미뤄둔 이야기예요. 전라남도는 1년 사이 세대수가 1,608세대 늘었어요. 증가율로 따지면 0.18%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아요. 다른 시도가 대부분 0.5% 넘게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정체돼 있는 거예요. 전남은 세대당 평균 인원도 1.94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아요. 새로 쪼개질 만한 가족 자체가 이미 많이 줄어든 지역이라는 뜻이에요.

전형적인 모습을 그려보면 이래요. 자녀는 이미 오래전에 학업과 취업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났고, 시골집엔 나이 든 부부나 혼자 남은 어르신만 있어요. 새로 세대가 나뉠 자녀 세대 자체가 그 지역에 남아 있지 않으니, 세대수 증가도 같이 멈춰 있는 거예요.

전남 말고 비슷한 지역이 또 있나요?

경상북도예요. 세대당 평균 인원이 1.9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작고, 세대수 증가율도 0.49%로 하위권이에요. 전남과 경북 모두 세대 규모도 작고 증가 속도도 느린, 같은 유형의 지역이에요.

세대는 늘어도 그 세대는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전국 평균으로 보면 세대당 인원은 2.09명이에요. 가장 큰 세종(2.36명)과 가장 작은 경상북도(1.92명) 사이에 0.44명 차이가 나요. 세종은 정부 부처를 따라 이주한 젊은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다인 가구가 많고, 경상북도는 자녀를 다 키워 내보내고 부부만, 혹은 혼자 남은 세대가 많다는 뜻이에요.

결국 오늘 표가 보여주는 건 세대수 순위가 아니라 방향이에요. 인구는 줄어도 세대는 늘어나요. 그리고 그 세대 하나하나는 점점 작아지고 있어요.

이 통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주민등록 세대수는 매달 발표돼요. 이 순위도 통계청 최신 월 데이터에 맞춰 갱신하고, 기준월은 항상 아래 출처 박스에 적어요.

세대수 순위 1위는 경기도, 꼴찌는 세종특별자치시예요.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순위표 안이 아니라 흐름에 있어요.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세대수가 늘었고, 그중 12곳은 인구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세대수만 늘었어요. 사람이 줄어도 세대는 늘어나는 시대이고, 그 세대는 경기·인천·충북처럼 빠르게 쪼개지는 곳과 전남·경북처럼 이미 쪼개질 대로 쪼개진 곳으로 갈라지고 있어요.

이 세대수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시도별 인구 순위도 함께 보면 좋아요.

데이터 출처

통계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 행정구역(시군구)별 세대수 및 총인구수
기준 시점
2026년 6월 (전년 동월 2025년 6월과 비교)
집계 갱신일
2026-07-02
통계표
KOSIS DT_1B040B3(주민등록세대수) · DT_1B040A3(주민등록인구현황) · 국가승인통계 제101호

세대당 평균 인원과 인구·세대수 증가율은 모두 위 KOSIS 통계표의 시도별 원자료를 직접 계산한 값이에요. 추정치나 외부 자료는 섞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