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시로 이사한 스무 살 청년 이야기부터 시작할게요. 부모님이 세종청사로 발령받으면서 함께 옮겨 왔어요. 지금은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요. 취업 준비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 그런데 통계로 보면 이 청년도 숫자 하나예요. 전국 청년 고용률 순위에서 가장 낮은 도시라는 결과를 함께 만듭니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로 17개 시도의 청년(15~29세) 고용률을 직접 계산했어요. 1위는 충청북도(52.4%), 꼴찌는 세종특별자치시(33.3%)였습니다. 격차는 19.1%포인트예요. 전국 평균(44.6%)보다도 세종은 11%포인트 넘게 낮습니다. 세종은 청년이 가장 많이 모이는 신도시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 세종이 정작 청년 고용률 순위에서는 꼴찌입니다. 이게 이 표의 첫 반전이에요.
이 수치는 KOSIS가 표 하나로 바로 내려주는 값이 아니에요. 통계청은 시도·연령별 취업자 수, 실업자 수, 비경제활동인구 수를 따로 발표할 뿐이에요. 그래서 저희가 이 세 숫자를 더해 청년 인구를 만들었어요. 취업자 수를 그 인구로 나눠 청년 고용률 순위를 직접 계산했어요.
시도별 청년 고용률 순위(15~29세 기준)
청년 취업자 수(원표, 천 명)로 다시 세우면 순위가 이렇게 바뀝니다
청년 취업자 수로 줄을 세우면 제주는 16위까지 밀립니다. 그런데 고용률로 다시 세우면 5위로 11계단을 뛰어오릅니다. 인구가 적어 취업자 숫자는 작아도, 그 안에서 일하는 청년의 비율은 오히려 높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경상남도는 취업자 수로는 5위인데 고용률로는 13위까지 떨어집니다.
전국 청년 취업자는 352만 1,300명이에요. 이 중 경기도에서만 97만 3,800명이 매일 출근합니다. 세종의 청년 취업자는 2만 1,900명, 경기도의 45분의 1 수준이에요. 인구 차이를 감안해도 세종의 청년 고용률(33.3%)은 경기도(45.2%)보다 12%포인트 낮습니다. 단순히 사람이 적어서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충북 청주의 반도체 산업단지에 다니는 스물다섯 살 직장인을 떠올려 보세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역 전문대 반도체학과를 마쳤어요. 곧바로 인근 공장에 취업했어요. 통학·통근 거리가 짧아 다른 지역으로 나갈 이유가 없었죠. 반면 세종에 사는 스무 살은 다릅니다. 아직 진학이나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청년’이라는 나이대 안에서도 사회에 들어선 시점이 이렇게 다릅니다.
고용률이 낮으면 그 지역에 청년 실업자가 많다는 뜻인가요?
세종은 그렇지 않아요. 세종의 청년 실업률은 0.91%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습니다. 대신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65.7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요. 일자리를 구하다 못 구한 게 아니라, 아직 구직 활동 자체를 시작하지 않은 청년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뜻이에요.
세종은 왜 청년 고용률이 가장 낮을까
세종은 2012년 출범한 행정중심복합도시예요. 중앙부처 공무원과 그 가족이 대거 이주했어요. 그래서 다른 도시보다 학령기 자녀 비율이 높은 도시로 자리 잡았어요. 15~29세 구간에는 세 부류가 두껍게 섞여 있어요. 대학 진학을 앞둔 고등학생, 재수·편입 준비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대 초반이에요. 이들은 통계상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힙니다. 취업 의사가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취업 시점에 이르지 않은 청년이 많아서 고용률이 낮게 나옵니다.
충북은 어떻게 1위에 올랐을까
충북은 실업률이 0.28%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아요. 비경제활동인구 비율도 47.32%로 서울 다음으로 낮습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비롯한 반도체·이차전지 산업단지가 지역 곳곳에 있어요. 특성화고·전문대 졸업생이 지역 안에서 바로 취업하는 경로가 자리 잡았어요. 청년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취업까지 이어집니다. 그래서 고용률과 실업률 두 지표가 동시에 1위권에 올랐습니다.
1년 전보다 청년 고용률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인가요?
제주가 37.96%에서 44.77%로 6.81%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어요. 정확한 원인은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제주 관광 산업의 회복 시기와 겹칩니다. 반대로 강원은 5.05%포인트, 세종은 5.0%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어요.
전국 평균 청년 고용률은 45.6%에서 44.6%로 1.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17개 시도 중 9곳이 하락했어요. 그중에서도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세 곳이 나란히 떨어졌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청년이 가장 많이 모이는 수도권에서도 고용률이 떨어졌어요. 지역 격차만이 아니라 전국 단위 흐름도 함께 봐야 한다는 뜻이에요.
그럼 세종의 청년 고용 상황이 실제로 나쁜 건 아닌가요?
이 통계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어요. 세종의 낮은 실업률(0.91%)은 구직을 시도한 청년 대부분이 일자리를 구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다만 애초에 구직에 나선 청년 자체가 적다는 게 이 지역의 특징입니다. 세종은 아직 ‘취업 이전 단계’ 청년이 많은 도시로 읽는 게 정확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순위는 통계청이 표로 바로 내놓은 값이 아니라 저희가 계산한 값이에요. 지역별고용조사가 시도·연령별로 따로 발표하는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세 숫자를 더해 청년(15~29세) 인구를 만들고, 취업자 수를 그 인구로 나눴습니다. 통계청이 매달 내는 전국 단위 청년 고용률(경제활동인구조사 기준)과는 조사 방식과 시점이 달라 소수점 단위 차이가 날 수 있어요. 또한 지역별고용조사는 반기(상반기·하반기) 단위로 조사되며, 이번 최신 자료는 2025년 하반기(2025년 10월 기준) 조사입니다. 15~29세라는 폭넓은 연령 구간 안에도 고등학생과 30대 진입 직전 직장인이 함께 섞여 있어, 지역별 연령 구성 차이가 고용률 격차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최신 수치는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직접 봅니다. ‘지역별고용조사’ 통계표에서 시도·연령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수를 각각 확인할 수 있어요. 다음 조사(2026년 상반기)는 이 표보다 갱신 시점이 더 빠를 수 있어요.
- 고용률만 보지 말고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을 함께 봅니다. 고용률이 낮은 지역이 실업 문제가 심한 건지, 아직 사회 진입 전 청년이 많은 건지는 이 두 숫자를 같이 봐야 구분됩니다.
- 이 통계로 못 아는 것도 있어요. 정규직·비정규직 비율, 산업별 취업 분포, 임금 수준은 이 표에 없습니다. 청년이 어떤 일자리에 취업했는지는 다른 통계를 따로 봐야 해요.
확인처: KOSIS 지역별고용조사
청년 고용률 순위는 일자리 개수만 보여주는 숫자가 아닙니다. 그 지역 청년이 이미 사회에 들어섰는지, 아직 그 앞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를 함께 보여줍니다. 세종의 꼴찌는 일자리가 없다는 신호가 아니라 아직 취업 시점에 이르지 않은 청년이 많다는 신호이고, 충북의 1위는 산업단지가 그 지역 청년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 청년 고용률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의 지역별고용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전국 단위 시도별 고용률 순위도 함께 보면 청년 지표와 전체 지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어요.
- 출처
-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시도/성/연령/교육정도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2025년 하반기
- 계산 방식
- 청년(15~29세) 인구 = 취업자 + 실업자 + 비경제활동인구, 청년 고용률 = 취업자 ÷ 청년 인구 × 100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지역 이주나 취업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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