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온 친구가 이렇게 말할 때가 있어요. “미국은 확실히 잘살아, 마트 알바 시급도 우리보다 세더라.” 그런데 물가 수준까지 반영한 국가별 최저임금 순위를 보면 이 말이 무너져요.

OECD가 해마다 발표하는 이 최저임금 순위에서 미국은 35개국 가운데 27위예요. 한국은 11위고요.

표를 먼저 볼게요. 1위는 미국이 아니라 네덜란드예요. 그리고 표 아래쪽, 미국보다도 낮은 순위에 놓인 나라가 여덟 곳이나 있어요. 왜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가진 나라가 최저임금 순위에서 27위까지 내려갔는지, 표를 다 보고 나면 답이 나와요.

1위
네덜란드, 연 3만 5,250달러(PPP 환산)
27위
미국의 최저임금 순위(OECD 35개국 중)
11위
한국의 최저임금 순위, 미국보다 16계단 위

OECD 35개국 최저임금 순위, 한국 11위 미국 27위

OECD가 각국 통화의 물가 수준을 맞춰(구매력평가, PPP) 발표한 2024년 연간 실질 최저임금이에요. 막대는 1위 네덜란드를 100으로 놓은 상대 크기예요.

1네덜란드3만 5,250달러
2룩셈부르크3만 4,857달러
3독일3만 4,053달러
4영국3만 3,071달러
5호주3만 2,576달러
6뉴질랜드3만 2,247달러
7벨기에3만 1,654달러
8아일랜드2만 8,716달러
9프랑스2만 8,710달러
10캐나다2만 7,985달러
11대한민국2만 6,512달러
12스페인2만 6,216달러
13슬로베니아2만 5,038달러
14폴란드2만 4,730달러
15리투아니아2만 397달러
16그리스1만 9,984달러
17루마니아1만 9,907달러
18크로아티아1만 9,839달러
19포르투갈1만 9,814달러
20튀르키예1만 9,123달러
21이스라엘1만 8,745달러
22몰타1만 8,194달러
23헝가리1만 6,534달러
24슬로바키아1만 5,944달러
25라트비아1만 5,415달러
26체코1만 5,326달러
27미국1만 5,080달러
28에스토니아1만 4,770달러
29불가리아1만 4,390달러
30코스타리카1만 3,469달러
31콜롬비아1만 1,107달러
32칠레1만 931달러
33브라질6,712달러
34페루6,308달러
35멕시코5,892달러

이 순위는 각 나라 최저임금을 환율로만 바꾼 건가요?

아니에요. 단순 환율 환산이 아니라 구매력평가(PPP)로 바꾼 값이에요. 나라마다 물가 수준이 다르니까, 같은 1달러로 살 수 있는 실제 물건의 양을 맞춰서 비교한 거예요. 그래서 이 최저임금 순위는 “실질” 순위라고 불러요.

최저임금 순위

네덜란드의 최저임금 노동자는 한 달로 나누면 2,938달러를 법니다. 미국의 최저임금 노동자가 한 달에 버는 1,257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에요. 한국의 최저임금 노동자는 한 달에 2,209달러를 법니다. 미국보다 952달러를 더 버는 셈이에요.

최저임금 자체가 없는 나라도 있나요?

있어요.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같은 북유럽 나라 다수는 법으로 정한 최저임금이 없어요. 대신 노동조합과 기업이 산업별로 단체협약을 맺어서 임금 하한선을 정해요. 그래서 이 최저임금 순위에는 애초에 35개국만 들어가 있어요.

선진국 미국이 최저임금 순위에서 27위까지 내려간 이유

미국은 세계 GDP 순위 1위예요. 나라 경제 규모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그 큰 경제의 밑바닥을 받치는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시간당 7.25달러로 정해진 뒤 한 번도 오르지 않았어요. 물가는 그동안 계속 올랐으니까, 실질 가치로 따지면 이 최저임금은 해마다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셈이에요.

이 27위라는 숫자 뒤에는 얼굴이 있어요. 텍사스나 조지아처럼 주 정부가 따로 최저임금을 정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연방 기준 그대로, 시간당 7.25달러를 받는 패스트푸드 노동자가 있어요. 반면 캘리포니아나 뉴욕처럼 주 정부가 독자적으로 최저임금을 훨씬 높게 정한 지역의 노동자는 사정이 달라요. 미국의 27위는 미국 전체의 평균이 아니라, 미국이 법으로 보장하는 가장 낮은 바닥을 기준으로 매겨진 순위예요.

한국 최저임금은 어떻게 정해지나요?

최저임금위원회가 매년 노동자·사용자·공익위원이 모여 협의하고, 필요하면 표결로 다음 해 액수를 정해요. 2025년 기준 한국의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30원이에요. 미국처럼 한 번 정해두고 그대로 두는 방식이 아니라, 해마다 물가와 경제 상황을 반영해서 조정한다는 점이 달라요.

표 위쪽은 서유럽·오세아니아, 아래쪽은 남미가 채운다

순위 상위 10개국 가운데 8개국이 서유럽 국가고, 나머지 둘은 호주와 뉴질랜드예요. 반대로 순위 아래쪽 열 자리는 대부분 동유럽과 남미가 채워요. 멕시코는 연 5,892달러로 35개국 중 꼴찌예요. 네덜란드 노동자가 버는 돈의 6분의 1 남짓한 금액이에요.

이 최저임금 순위는 해마다 크게 바뀌나요?

순위 자체는 해마다 조금씩 움직여요. 각 나라가 최저임금을 얼마나 올리는지, 물가가 얼마나 뛰는지에 따라 순위가 갈려요. 다만 미국처럼 명목 액수 자체를 오래 묶어두는 나라는 물가만 올라도 실질 순위가 계속 내려가요.

이 최저임금 순위가 보여주는 건 나라의 경제 규모가 아니라, 그 나라가 노동의 최저 기준을 얼마나 자주 손보는지예요.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를 가진 미국이 27위까지 내려간 이유도, 최저임금을 16년째 그대로 둔 데 있어요.

데이터 출처

통계
OECD 「Real minimum wages」, 연간 지급 기준, 구매력평가(PPP) 환산 미국 달러, 2024년 불변가격
대상
OECD 회원국 및 주요 비회원국 35개국
기준 연도
2024년(자료 확보 국가 기준 최신)
추출일
2026-07-23

이 최저임금 순위의 원자료는 OECD Data Explorer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