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계 경제 뉴스는 온통 미국과 중국 얘기예요. 그런데 2024년 한 해 실질 경제성장률로 나라를 줄 세우면, 1등은 두 나라 다 아니에요. 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가 43.8%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성장률로 1위를 차지했어요. 세계은행 자료로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를 나라별로 정리했어요.
반대편 끝에는 독일이 있어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인데 2024년 성장률이 −0.5%, 200개국 중 182위였어요.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끊겨 산업용 전기·가스 요금이 크게 올랐고,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 부품에 밀려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졌고, 고금리로 기업 투자까지 줄었어요.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친 해였어요.
먼저 한국부터 찾아볼게요. 한국은 200개국 중 141위, 2.0% 성장에 그쳤어요. 예전에 다룬 세계 GDP 순위에서는 13위였던 나라가, 성장 속도로 보면 딱 중간보다 아래인 셈이에요.
2024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 TOP 20, 1위는 남미의 작은 산유국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4년 실질 GDP 성장률(불변가격 기준)이에요. 물가 상승분을 뺀, 실제로 생산이 늘어난 만큼만 반영한 값이에요. 막대는 1위 가이아나를 100으로 놓은 상대 크기예요.
1위부터 20위까지 왜 다 이름이 낯선 나라들인가요, 미국이나 중국은 왜 안 보이나요?
경제 규모가 작을수록 같은 만큼 늘어나도 퍼센트로는 크게 잡히기 때문이에요. 가이아나는 인구 83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라서, 유전 개발처럼 큰 투자 하나만 들어와도 경제 규모 전체가 크게 늘어나요. 그러다 보니 성장률도 두 자릿수, 심지어 40%대까지 올라가요. 미국이나 중국처럼 이미 몸집이 큰 나라는 같은 금액을 더해도 비율로는 작게 나와요.

한국 경제는 1년에 2.0%씩 커지는데, 가이아나는 그보다 20배 넘게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어요. 2019년 앞바다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된 뒤 원유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벌어진 일이에요.
오일 머니와 아프리카의 추격이 만든 상위권
1위 가이아나 말고도 상위 20위 안에는 낯선 이름이 많아요. 니제르·에티오피아·부탄·베냉·르완다·카보베르데·지부티·토고·세네갈, 대부분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작은 나라들이에요. 이 나라들은 도로와 전력망 같은 기반시설에 투자가 늘고, 농업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마카오는 코로나19 이후 끊겼던 카지노와 관광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7.8% 성장을 기록했고요.
13위 인도(7.1%)와 14위 베트남(7.0%)도 눈에 띄어요. 두 나라 모두 세계에서 몸집이 큰 축에 드는 경제인데, 그 규모로 이 정도 성장률을 낸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에요.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협력업체 조립라인에 매일 출근하는 노동자를 떠올려보면, 그 사람 하나의 노동이 나라 성장률 순위 14위를 만드는 데 보태지고 있는 셈이에요.
인도랑 베트남은 뉴스에 자주 나오는데 왜 순위표에서는 13, 14위 정도인가요?
절대적인 성장 속도로 보면 두 나라 다 세계 최상위권이 맞아요. 다만 이번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 맨 위쪽은 경제 규모가 훨씬 작은 나라들이 기저효과로 차지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아 보이는 것뿐이에요. 몸집이 큰 나라들끼리만 비교하면 인도와 베트남은 단연 상위권이에요.
세계 3위 경제 대국, 독일은 왜 순위표 맨 아래에 있을까
독일은 2024년 성장률이 -0.5%였어요. 200개국 중 182위, 아래에서 19번째예요. 바로 위 181위는 일본으로, 성장률 -0.24%를 기록했어요. 두 나라 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제조업 강국이자, GDP 총액으로는 나란히 세계 3, 4위권인 나라들이에요.
독일의 역성장은 몇 가지 원인이 겹쳐서 나왔어요.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이 끊긴 뒤 산업용 전기와 가스 요금이 크게 오른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렴한 전기차와 부품을 쏟아내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졌어요. 고금리로 기업 투자도 함께 줄었고요. 슈투트가르트 인근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감산 통보를 받은 노동자를 떠올려보면, 그 공장 한 곳의 생산 감소가 모여 나라 전체의 마이너스 성장률로 이어진 셈이에요.
성장률이 마이너스면 그 나라 경제가 위험한 건가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독일과 일본은 이미 세계에서 손꼽히게 큰 경제를 만들어 놓은 나라라서, 그 규모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국면에 들어선 거예요. 다만 한 해가 아니라 몇 년째 마이너스나 0%대가 이어지면 기업 투자와 고용에 실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는 있어요.
주요 경제국 12곳만 놓고 보면, 마이너스는 독일과 일본뿐
이번엔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를 나라 크기가 아니라, 세계 GDP 상위권에 드는 주요 경제국 12곳으로 좁혀볼게요.
열두 나라 중 인도와 중국이 나란히 1, 2위예요. 둘 다 경제 규모가 세계 최상위권이면서 성장 속도까지 앞쪽을 지키고 있다는 뜻이에요. 반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나라는 독일과 일본, 둘뿐이었어요. 예전에 다룬 1인당 GDP 순위에서 상위권이었던 나라들이 정작 성장 속도에서는 뒤처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이 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한국은 이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에서 정확히 몇 위인가요?
200개국 중 141위, 2.0% 성장이에요. 주요 경제국 12곳 중에서는 캐나다(2.1%) 다음인 7위이고, 프랑스·영국·이탈리아보다는 높지만 인도·중국·러시아·브라질·미국·캐나다보다는 낮은 자리예요.
2024년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는 성장의 중심이 어디로 옮겨갔는지를 보여줘요. 자원과 저비용 제조업을 가진 작은 나라들, 그리고 인도·중국처럼 몸집이 크면서도 빠르게 커지는 나라들이 순위표 위쪽을 채웠어요. 반면 이미 몸집을 다 키운 독일과 일본은 그 규모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치는 국면에 들어섰고, 한국은 2.0% 성장으로 그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데이터 출처
- 통계
- World Bank 「GDP growth (annual %)」, National Accounts 데이터
- 지표
- NY.GDP.MKTP.KD.ZG(실질 GDP 성장률, 불변가격 기준)
- 대상
- 200개국, 2024년 기준
- 최종 갱신
- World Bank Open Data 기준(2026-07 조회)
이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의 원자료는 World Bank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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