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보유국 순위

포브스가 2026년 3월 1일 기준 자산으로 집계한 국가별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에서 미국이 989명으로 1위, 중국이 539명으로 2위예요. 이 표에 한국은 없어요. 톱10 커트라인인 대만의 66명에도 못 미쳤거든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어요. 한국은 이 표를 만드는 기준인 명목 GDP로 보면 2025년 세계 13위 경제대국이거든요. 나라 경제 규모는 큰데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엔 이름조차 없는 거예요.

그런데 같은 시기 포브스코리아가 따로 발표한 한국 부자 순위에서는 정반대 그림이 나와요. 한국 50대 부자의 재산 총합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이유는 두 리스트의 집계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

989
미국, 2026년 세계 억만장자 보유국 1위
13
한국의 2025년 명목 GDP 세계 순위
1,750억 달러
한국 50대 부자 총자산(2026, 사상 최고치)

2026년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 톱10, 한국은 없다

포브스가 2026년 3월 1일 자산 기준으로 발표한 국가별 억만장자 수예요. 막대는 1위 미국 대비 상대 규모이고, 칩은 2025년 조사 대비 증가율이에요.

1미국989명▲9.6%
2중국539명▲19.8%
3인도229명▲11.7%
4독일212명▲24.0%
5러시아147명▲5.0%
6이탈리아89명▲20.3%
7캐나다82명▲7.9%
8홍콩71명▲7.6%
9브라질70명▲25.0%
10대만66명▲22.2%

이 톱10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순서가 아니라 전원이 늘었다는 점이에요. 열 나라 모두 1년 전보다 억만장자 수가 늘었고, 특히 브라질은 25.0%나 뛰었어요. 지난해 10위였던 영국은 대만에 10위 자리를 내주고 12위로 내려갔어요.

전 세계로 넓혀보면 그림이 더 뚜렷해져요. 2026년 기준 전 세계 억만장자는 80개 나라에 흩어진 3,428명이에요.

이 3,428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757명이 미국·중국·인도 세 나라에서만 나와요. 비율로 51.3%예요. 나머지 77개 나라가 남은 절반을 나눠 갖는 구조이고, 한국은 이 77개 나라 중 하나예요.

왜 경제 규모 13위인 한국이 순위표엔 없을까

이유는 부의 양이 아니라 부가 모이는 모양이에요. 한국은 명목 GDP로 세계 13위 경제대국이지만(세계 GDP 순위 참고), 그 부가 억만장자 여러 명으로 나뉘어 나오지 않고 소수 대기업 집단의 오너 일가에 뭉쳐 있어요.

실제로 2026년 포브스코리아가 집계한 한국 50대 부자 상위 5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순이에요. 이 중 이재용 회장과 이부진 사장 두 명이 삼성 오너 일가예요.

한국은 커트라인에 얼마나 못 미치나요?

포브스는 국가별 억만장자 수를 발표할 때 톱10만 공개하고, 10위 대만이 66명이에요. 한국은 이 표에 오르지 못했지만 정확히 몇 명 부족한지는 포브스가 공개하지 않아서 확인할 수 없어요. 확인되지 않은 숫자를 추정해 싣지는 않을게요.

미국은 이 순위 상위권에 테크 창업자와 헤지펀드 운용사, 상속 부호가 고르게 섞여 있어요. 회사를 세워 억만장자가 되는 통로가 여러 개라는 뜻이에요. 반면 한국은 삼성·SK·현대차 같은 소수 그룹이 경제를 떠받치고, 그 지분도 오너 일가 몇 명이 나눠 갖는 구조라 억만장자 숫자로는 잘 드러나지 않아요.

인구로 나누면 순위가 완전히 바뀐다

억만장자 수를 인구로 나누면 그림이 또 달라져요. 인구 100만 명당 억만장자가 몇 명인지 계산해보면, 톱10 안에서도 순서가 완전히 뒤집혀요.

홍콩

9.47명

미국

2.89명

대만

2.83명

독일

2.54명

캐나다

1.97명

이탈리아

1.51명

인구 100만 명당 억만장자 수(세계은행 2025년 인구, 대만은 대만 국가통계처 2025년 인구 기준).

홍콩은 인구 750만 명 도시인데 억만장자가 71명이에요. 인구 100만 명당 9.47명꼴로 미국(2.89명)보다 3배 넘게 높아요. 국제 금융 허브라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가 몰려 있고, 중국 본토 부유층이 법인과 거주지를 홍콩에 두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에요.

홍콩은 나라가 아니라 도시인데 왜 이 표에 있나요?

포브스는 국적이 아니라 실제로 자산을 관리하고 사업 기반을 둔 지역을 기준으로 집계해요. 홍콩은 중국의 자치령이지만 금융 시스템이 본토와 따로 운영돼서 별도 항목으로 다뤄요.

그런데 한국 부자는 줄지 않았다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에는 없어도 한국 부자의 재산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어요. 포브스코리아가 2026년 4월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 총자산은 1,750억 달러(약 257조 6,350억원)로, 1년 전 990억 달러보다 77% 늘었어요.

더 눈에 띄는 대목은 진입 문턱이에요. 50위 커트라인 자산이 사상 처음 10억 달러(약 1조 4,736억원)를 넘었어요. 지금까지는 50등이어도 10억 달러에 못 미치는 해가 있었는데, 올해는 명단에 오른 50명 전원이 명실상부한 억만장자가 됐어요.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에요. 재산이 216억 달러(약 31조 9,161억원)로 1년 새 거의 세 배로 불었어요. 서울 평균 가구 순자산인 7억 1,300만원과 비교하면 4만 4,763배, 반올림해도 4만 5천 배에 가까운 규모예요(시도별 가구 순자산 순위 참고). 반도체 수요를 밀어올린 AI 붐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1년 새 크게 뛴 결과예요.

한국 50대 부자와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의 989명, 539명 같은 숫자는 같은 기준인가요?

아니에요. 국가별 억만장자 수는 포브스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를 개인별로 집계한 숫자고, 한국 50대 부자는 포브스코리아가 따로 발표하는 리스트예요. 가족이 나눠 가진 재산을 합쳐서 계산하는 경우도 있어서 두 수치를 그대로 맞비교하면 안 돼요.

억만장자 숫자로 줄을 세우면 한국은 이 순위표 밖에 있어요. 그런데 그 안의 부는 더 좁은 곳으로, 더 빠른 속도로 쏠리고 있어요. 한국의 부를 볼 때는 억만장자가 몇 명인지보다 그 부가 얼마나 좁게 뭉쳐 있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예요.

DATA SOURCE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
Forbes “The Countries With The Most Billionaires 2026″(2026-03-11 발표, 순자산 2026년 3월 1일 기준)
한국 부자 순위
Forbes Korea “한국 50대 부자 2026″(2026-04-13 발표)
인구
World Bank 2025년 추계인구, 대만은 대만 국가통계처(National Statistics, R.O.C.) 2025년 발표치
가구 순자산 비교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2025년(본지 시도별 가구 순자산 순위 기사 인용)

이 억만장자 보유국 순위의 원자료는 Forbe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