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대기업 본사, 신도시 아파트 단지. 경기도라고 하면 대체로 이런 장면이 떠올라요. 그런데 통계청 지역소득 통계로 시도별 1인당 GRDP 순위를 매겨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인구도 전국 1위, 사업체 수(2026 시도별 사업체 수 순위)도 전국 1위인 경기도가 정작 1인당 생산 순위에서는 전국 평균에도 못 미쳐요.
1위는 경기도가 아니라 울산이에요. 표 맨 아래 꼴찌는 대구(3,137만원)인데, 대구는 고용률에서도 전국 꼴찌예요. 생산과 고용이 동시에 전국 최하위인 곳은 17개 시도 중 대구뿐이에요. 2024년 확정치 기준이에요.
2024년 시도별 1인당 GRDP 순위, 1위는 경기도가 아니다
17개 시도 전국 평균은 4,948만원이에요. 경기도(4,700만원)는 이 평균선에도 닿지 못하고 7위에 머물렀어요. 대신 그 자리는 울산, 충남, 전남, 충북, 경북이 채웠어요. 다섯 곳 다 대규모 산업단지를 낀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GRDP가 높으면 그 지역 주민이 잘사는 건가요?
아니에요. GRDP는 그 지역 안에서 만들어진 부가가치 총액이지, 주민 개인이 손에 쥐는 소득이 아니에요. 실제로 2024 시도별 개인소득 순위에서는 울산이 아니라 서울이 1위였어요. 공장에서 만든 부가가치 상당 부분이 본사가 있는 서울이나 주주 배당으로 흘러가기 때문이에요.
경기도가 7위에 머문 이유
경기도는 인구도, 사업체 수도 전국에서 가장 많아요. 그런데 1인당 GRDP는 나누는 인구가 워낙 크고, 사업체 상당수가 소규모 서비스업과 물류업이라 반도체·석유화학처럼 부가가치가 큰 중화학공업에 비해 1인당 생산액이 낮게 잡혀요. 총생산 규모 자체는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크지만,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그 인구로 나누면 순위가 7위까지 내려가는 구조예요.
경기도는 사업체 수도 인구도 1위인데 왜 GRDP 순위는 낮은가요?
총생산 규모가 아니라 1인당 값이기 때문이에요. 분모인 인구가 크고, 반도체 대기업 몇 곳을 빼면 소규모 서비스업 비중이 커서 1인당으로 나누면 순위가 내려가요.

그럼 표에서 제일 눈여겨봐야 할 지역은 어디일까요. 1위 울산이 아니라 맨 아래 대구예요.
표 맨 아래, 대구에서 벌어진 일
대구는 1인당 GRDP 3,137만원으로 전국 꼴찌예요. 그런데 대구가 꼴찌인 통계가 하나 더 있어요. 2026 시도별 고용률 순위에서도 대구는 58.0%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어요. 생산도, 고용도 동시에 전국 꼴찌인 지역은 17개 시도 중 대구가 유일해요.
한때 대구는 섬유와 안경 같은 경공업으로 전국 최대 산업도시였어요. 지금 대구에 남은 그 시절 공장 노동자는 나이가 들면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고, 그 자리를 이을 큰 산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어요. 그 결과가 성장률에도 그대로 드러나요. 대구의 1인당 GRDP 증가율은 1년 전보다 2.3%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어요. 다른 지역은 대구가 멈춰있는 동안 조금씩 더 벌어들이고 있어요.
대구는 왜 생산도 고용도 전국에서 가장 낮은가요?
과거 섬유·안경 같은 경공업 중심 산업구조였는데, 이 업종들이 축소되거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함께 줄었어요. 이를 대체할 대규모 산업이 아직 들어서지 않아 두 통계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러요.
1인당 GRDP 통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통계청이 매년 12월에 전년도 확정치를 발표해요. 이번 2024년 수치의 다음 개정판은 2026년 12월, 2025년 기준으로 나올 예정이에요.
1인당 GRDP 순위는 그 지역 주민이 얼마나 버는지가 아니라, 그 지역 안에서 얼마나 많은 부가가치가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울산·충남·전남이 상위권인 이유는 중화학공업 단지가 그 지역에 있기 때문이고, 인구 1위 경기도가 7위에 머문 이유는 인구로 나눈 값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생산과 고용 두 지표에서 동시에 전국 꼴찌를 기록한 대구는, 산업구조 전환이 늦어진 지역이 통계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예요.
출처
- 통계
- 통계청 KOSIS, 지역소득(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 DT_1C96, 2023~2024년 확정치
- 조회일
- 2026-07-24
이 1인당 GRDP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