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자가점유율은 44.1%로 전국 꼴찌예요. 서울 가구 열 곳 중 넷만 자기 집에 살고, 나머지 여섯 곳은 전세나 월세, 부모 명의의 집에 살아요. 자가점유율은 한 지역 가구 중 자기 집에 실제로 사는 비율이고,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로 매년 나와요.
이유는 아래에서 따져볼게요. 먼저 순위표 가운데를 보세요. 14위 세종은 3년 새 자가점유율이 6.5%p 올라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였어요.

2024년 시도별 자가점유율 순위
자가점유율이 높으면 그 동네 사람들이 다 잘 사는 건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전남, 경북처럼 상위권을 차지한 지역은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과 상당 부분 겹쳐요. 젊었을 때 집을 사서 그대로 눌러 사는 세대가 많다 보니 소유율은 높지만, 소득이나 자산 수준까지 높다는 뜻은 아니에요. 자가점유율 순위는 소유 여부만 보여줄 뿐, 형편까지 말해주진 않아요.
서울은 왜 열 집 중 여섯 집이 남의 집일까요
표 위쪽은 지방이 채워요. 아래로 갈수록 대도시가 나옵니다. 자기 집에 사는 비율이 낮다는 건 그 지역에 사람이 몰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들어오는 사람이 많을수록 전월세로 먼저 자리를 잡으니까요.
이유는 이미 다른 통계에서도 확인됐어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국에서 가장 비싸고, 주택보급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아요. 살 집이 부족한데 가격까지 비싸요. 전월세로 버티다 다른 지역으로 옮겨 집을 사는 가구가 늘어납니다. 자가점유율 순위에서 서울이 매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전국 평균 자가점유율은 58.4%예요. 열 가구 중 여섯 가구가 자기 집에 살고, 넷은 남의 집에서 산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서울만 떼어 놓으면 이 비율이 완전히 뒤집혀요. 서울은 열 가구 중 넷만 자기 집이고 여섯은 남의 집이에요. 반대로 1위 전남은 열 가구 중 일곱이 자기 집이에요. 같은 나라 안에서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 28.0%p나 벌어져 있는 셈이에요.
세종은 왜 이 순위표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였을까요
계획도시 세종은 순위표에서 14위, 딱 중간이에요. 언뜻 밋밋해 보이지만 3년 전 수치와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종의 자가점유율은 6.5%p 올랐어요. 다른 16개 시도는 같은 기간 크게 잡아야 2%p 올랐어요. 세종의 속도가 전국에서 가장 빨라요.
세종은 2012년 출범한 뒤로 지금도 아파트 단지가 계속 들어서는 신도시예요. 이주 초기에는 관사나 전셋집에서 지내는 공무원과 이주민 가구가 많았어요. 그러다 청약에 당첨돼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입주하며 자가로 넘어간 거예요. 그 결과가 3년 새 6.5%p라는 상승폭으로 나타났어요. 순위 자체는 14위로 평범해 보여도, 그 안의 움직임은 전국에서 가장 빨랐던 거예요.
자가점유율이 오르면 무조건 좋은 신호인가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려워요. 이 통계는 집을 온전히 소유했는지만 따질 뿐, 주택담보대출을 얼마나 안고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아요. 대출을 낀 채 명의만 자기 이름인 집도 전부 자가로 잡히거든요. 자가점유율 순위의 상승을 곧바로 가계 형편이 넉넉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하면 안 되는 이유예요.
자가점유율 순위는 결국 집값과 인구 이동이 함께 만든 결과예요. 집값이 비싸고 사람이 몰리는 서울일수록 자기 집을 갖기 어렵고, 집값이 싸고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일수록 자가 비율이 높아요. 세종처럼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는 도시만 예외적으로,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자가 비율을 끌어올리고 있어요.
출처
- 통계
- 주거실태조사, 행정구역별 점유형태(자가), 2024년 확정치
- 기관
- 국토교통부, 통계청 KOSIS 국내통계
이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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