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R 순위

아파트 실거래가와 가구 소득을 직접 나눠서 시도별 PIR 순위를 매겨봤어요. 서울이 13.6년으로 압도적 1위였어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3년 넘게 모아야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표 한가운데 이상한 도시가 하나 있었어요. 가구 소득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세종시인데, PIR 순위는 겨우 8위였거든요.

PIR은 집값을 연소득으로 나눈 숫자예요. 소득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는 비현실적인 가정을 깔아요. 몇 년치를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중앙값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소득을 직접 조인해서 계산했어요. 부동산 앱은 소득 자료가 없어서 못 만드는 숫자예요.

이번 계산은 15개 시도를 담았어요. 광주와 전남은 2026년 7월 광주·전남 통합으로 실거래가 지역코드가 개편 중이에요. 그래서 이번 표에서는 제외했어요.

13.6
PIR 1위 서울
4.4
PIR 꼴찌 전북
7.2
15개 시도 평균 PIR

15개 시도 PIR 순위

막대는 1위 서울 대비 상대 비율이에요. 오른쪽 숫자는 같은 지역의 아파트 매매 중앙값(억원)이에요.

1서울13.6년매매 11.1억
2경기11.7년매매 9.9억
3인천9.1년매매 5.8억
4부산9.1년매매 5.8억
5대구7.5년매매 4.9억
6충북7.3년매매 5.1억
7경남6.6년매매 4.2억
8세종6.2년매매 5.9억
9울산6.1년매매 5.0억
10대전6.1년매매 4.6억
11제주5.9년매매 4.1억
12강원4.9년매매 3.2억
13경북4.8년매매 3.1억
14충남4.5년매매 3.1억
15전북4.4년매매 2.9억

서울에서 스물여섯 살에 입사한 직장인이 있다고 해볼게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3.6년을 그대로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어요. 그 사이 나이는 어느새 마흔을 코앞에 두게 돼요. 전북에 사는 또래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해도 4.4년이면 충분해요. 같은 월급이라도 어디 사느냐에 따라 내 집 마련 시간이 9년 넘게 벌어져요.

PIR 순위는 정확히 어떻게 계산하나요?

아파트 매매 중앙값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에요. KB국민은행 등이 발표하는 지수와 같은 개념이에요. 이 글에서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의 2026년 6월 계약분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의 경상소득(2024년 기준)을 직접 조인해서 계산했어요.

서울·경기가 유독 높은 이유

서울과 경기에는 전국 일자리의 상당수가 있어요. 일할 사람이 모이면 집을 구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요. 반면 서울은 그린벨트와 재건축 규제로 새 아파트를 지을 땅이 마땅치 않아요. 수요는 계속 느는데 공급은 그만큼 못 늘어나니 집값이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요.

경기의 9.9억원은 도 전체 평균이 아니라는 점도 짚어야 해요. 분당·수지·일산동·영통·화성·과천처럼 거래가 많은 인기 지역 실거래가를 모은 값이에요. 경기도 전체로 넓히면 이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커요.

경기도 안에서도 지역마다 PIR 차이가 클까요?

네, 큰 차이가 나요. 이 계산에 쓴 분당·과천 같은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집값이 서울 못지않게 형성돼요. 반대로 경기 외곽 시군은 서울 통근이 어려워 집값이 훨씬 낮아요. 같은 경기도라도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PIR이 크게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소득 1위 세종시가 순위표 한가운데 있는 이유

세종시 가구는 연소득 9,482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벌어요. 서울(8,164만원)보다도 1,300만원 넘게 많아요.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가 밀집한 계획도시라 안정적인 고소득 직군의 비중이 높거든요.

그런데도 PIR은 6.2년으로 중위권에 그쳐요. 세종시는 2010년대 들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짧은 기간에 대규모로 조성됐어요. 그만큼 인구 대비 아파트 공급이 다른 도시보다 넉넉했어요. 소득이 높아도 집이 부족하지 않으면 PIR은 오르지 않는다는 걸 세종시가 보여줘요.

왜 광주와 전남은 이번 순위에 없나요?

2026년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합쳐졌어요. 그 여파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에 쓰는 지역코드 체계가 개편 중이에요. 옛 코드로 조회하면 거래가 하나도 안 잡혀요. 그래서 이번 표에서는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때까지 빼기로 했어요. 새 코드가 확정되는 대로 반영할게요.

전북·충남처럼 낮은 지역은 무엇이 다를까요

전북에서 서울과 비슷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있다고 해볼게요.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시간이 서울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요. 그런데 이걸 무조건 좋다고만 볼 수는 없어요. 전북·충남은 집값과 함께 소득 자체도 전국 하위권이거든요. 두 지역 모두 인구가 계속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주택을 찾는 사람이 줄었어요. 그만큼 집값도 낮은 수준을 유지해요.

소득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세종시가 PIR 순위에서는 8위에 그쳤어요. 이 사실이 이 표의 핵심이에요. 소득이 높다고 집을 사기 쉬운 것도 아니고, 소득이 낮다고 집을 사기 쉬운 것도 아니라는 뜻이에요. 집값과 소득이 함께 움직여야 PIR이 낮아져요. 세종시는 공급이, 전북·충남은 소득이 이 균형을 각자 다른 방향으로 바꿔놓고 있어요.

전국 시도별 아파트값 자체가 궁금하다면 시도별 아파트 매매평균가격 순위도 함께 보세요. 서울 안에서 지역별 전세 부담이 궁금하다면 서울 자치구 전세가율 순위도 참고할 만해요.

PIR이 낮으면 무조건 살기 좋은 지역인가요?

그렇게만 보기는 어려워요. PIR이 낮은 지역은 집을 사기는 쉬워요. 그만큼 벌 수 있는 돈 자체가 적다는 뜻이기도 해요. 일자리·생활 인프라 같은 다른 조건도 함께 봐야 해요. 이 계산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지역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게 아니에요.

PIR 순위는 집값 자체가 아니라 ‘내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서울의 13.6년은 집값이 비싸서만이 아니라 소득이 그만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예요. 세종시의 6.2년은 소득이 높아도 공급이 받쳐주면 부담이 줄어든다는 증거고요. 결국 PIR을 낮추는 건 소득을 올리는 일과 집을 더 짓는 일 중 하나가 아니라 둘 다예요.

출처

집값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공공데이터포털), 2026년 6월 계약분, 국민평형(전용 83~85.5㎡) 중앙값
소득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경상소득(전년도), 2025년 조사(2024년 소득 기준)
산출
PIR = 아파트 매매 중앙값 ÷ 가구 연소득

이 PIR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공공데이터포털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