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시군구 출산율 순위에서 가장 높은 곳은 전남 영광군이에요. 1.786명을 기록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실제로 가장 많이 태어난 곳은 따로 있어요. 경기 화성시에서 8,012명이 태어나 전국 264개 시군구 중 가장 많았어요. 같은 통계를 놓고도 어디에 잣대를 두느냐에 따라 1위가 바뀌는 거예요.
더 눈에 띄는 건 전국 흐름이에요. 전국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39명이었어요. 2023년에는 0.721명까지 9년 내리 떨어졌어요. 그런데 2024년 0.748명, 2025년 0.799명으로 2년 연속 올랐어요. 출생아 수도 2023년 23만 28명에서 2025년 25만 4,341명으로 늘었어요. 저출생이 멈춘 건 아니지만, 바닥은 지났다는 신호예요.
다만 264개 시군구를 다 펼쳐 보면 격차가 큽니다. 1위 영광군(1.786명)과 최하위 부산 중구(0.361명)의 차이는 4.9배예요. 왜 이렇게 벌어지는지, 그리고 순위를 뒤집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표로 확인해 볼게요.
2025년 시군구 출산율 순위, 상위 20곳
KOSIS 인구동향조사가 매년 집계하는 264개 시군구 자료 중 상위 20곳만 추렸어요. 시도 단위가 아니라 시군구 단위라 같은 도 안에서도 순위가 크게 갈려요.
표의 상위 20곳 중 17곳이 1년 전보다 출산율이 올랐어요. 순위 1위인 영광군은 7년째 전국 1위예요. 이건 우연이 아니라 정책의 결과예요. 그런데 이 표는 인구가 적은 군 지역에 유리한 계산법이기도 해요.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예요. 인구가 적으면 출생아 몇 명만 늘어도 이 비율이 크게 뛰어요.
아이 수로 다시 세우면 순위가 완전히 바뀝니다
출산율 1위 영광군은 출생아 수로 다시 세우면 420명으로 166위까지 내려갑니다.
가장 크게 뛴 곳은 고양시예요. 출산율 순위 198위였는데 출생아 수 순위는 5위였어요. 193계단을 뛰어오른 셈이에요. 화성·수원·용인·성남도 마찬가지예요. 수도권 신도시는 출산율 자체는 중간이거나 낮은 편이에요. 다만 20~30대 인구가 워낙 많아서 실제로 태어나는 아이 수는 전국에서 가장 많아요. 반대로 영광군은 출산율은 1위지만 인구 자체가 적어서 아이 수로는 166위에 그쳐요. 두 지표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해요. 하나는 여성 한 명이 아이를 몇 명 낳는가고, 다른 하나는 그 지역에서 아이가 몇 명 태어나는가예요.
농촌 지역 출산율이 유독 높은 이유
영광군은 결혼부터 육아까지 생애 단계별로 지원금을 이어 붙였어요. 결혼하면 장려금 500만 원을 줘요. 아이를 낳으면 첫째부터 500만 원, 여섯째 이상이면 최대 3,500만 원까지 양육비를 지급해요. 임신부에게는 교통카드 30만 원을 주고, 출산 후에는 산후조리비 50만 원을 줘요. 지역에 정착하는 청년에게는 취업장려수당을 월 50만 원씩 6개월간 지급해요. 이런 사업이 60개 넘게 촘촘히 이어져 있다는 게 다른 군 지역과의 차이예요.
다른 군 지역들도 비슷한 정책을 쓰나요?
네, 상위 20곳 대부분이 전남·전북·강원의 군 지역이에요. 인구가 줄어드는 소멸위험지역일수록 지방자치단체가 쓸 수 있는 예산과 정책 수단을 출산 지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요. 다만 이 통계만으로 어느 정책이 실제 효과를 냈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어요.
숫자로 옮겨보면
화성시에서는 하루 22명씩 아기가 태어나는 셈이에요. 초등학교 한 학급 인원만큼이 매일 새로 생기는 거예요. 전국으로 보면 2023년보다 하루 67명씩 더 많은 아이가 태어나고 있어요.
도시에서 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이유
최하위권은 정반대 이유로 낮아요. 서울 관악구는 출산율이 263위(0.429명)로 최하위권이에요. 그런데 출생아 수는 1,649명으로 264곳 중 71위예요. 서울대 인근에 대학생과 20~30대 1인 가구가 밀집한 지역이라 결혼하지 않은 청년 인구 자체가 많아요. 그만큼 분모가 커져서 비율이 낮게 나와요. 관악구는 출산율은 낮지만 아이 수는 적지 않은 서울의 전형적인 청년 밀집 지역이에요.
최하위 부산 중구는 왜 이렇게 낮나요?
부산 중구의 2025년 출생아 수는 69명으로 264개 시군구 중 가장 적은 축에 속해요. 인구 자체가 적은 원도심 지역이라 출생아가 한두 명만 늘어도 비율이 크게 움직여요. 최하위라는 순위보다 표본이 작다는 사실이 먼저예요.
출산율이 2년 연속 오른 이유
전국 단위로 보면 2024년과 2025년 반등은 혼인 건수 증가와 겹쳐요.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 1,690건, 2023년 19만 3,657건으로 완만했어요. 그러다 2024년 22만 2,412건으로 크게 뛰었고, 2025년에는 24만 326건을 기록했어요.
결혼 이후 1~2년 안에 첫째를 낳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2024년에 늘어난 혼인이 2025년 출생아 수 증가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커요. 다만 이건 시차를 두고 두 통계가 겹치는 흐름일 뿐이에요. 혼인이 늘면 출산이 는다는 인과관계까지 증명되지는 않아요.
그럼 이제 출산율이 계속 오르나요?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2년 연속 상승은 9년 하락 뒤에 나온 반등이라 의미가 있지만, 추세로 굳었는지는 앞으로 몇 년치 자료가 더 나와야 판단할 수 있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합계출산율은 인구가 적은 군 지역일수록 작은 변화에도 크게 출렁여요. 부산 중구처럼 출생아 수가 100명이 안 되는 곳은 순위가 해마다 크게 바뀔 수 있어요. 또 이 통계는 아이를 낳은 산모의 등록 거주지를 기준으로 집계돼서, 실제로 아이가 태어난 병원 소재지와는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내가 사는 시군구 숫자를 직접 봅니다. 이 표는 264곳 중 상위 20곳만 실었어요.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인구동향조사’를 검색하면 전체 시군구 출산율과 출생아 수를 볼 수 있어요.
- 군 지역 순위는 표본 크기와 함께 읽습니다. 같은 1위라도 출생아 수가 수백 명대인 군 지역과, 수천 명대인 도시는 안정성이 달라요. 옆에 출생아 수를 같이 봐야 순위의 무게를 알 수 있어요.
- 정책 효과는 이 통계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영광군의 출산율과 지원 정책이 같은 시기에 나타났다는 것만 확인될 뿐, 정책이 출산율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는 별도 분석이 필요해요.
전국 출산율은 바닥을 지나 2년째 오르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264개 시군구는 서로 다른 이유로 오르고 내립니다. 군 지역은 정책과 작은 표본이 순위를 밀어 올리고, 수도권 신도시는 두꺼운 청년 인구가 실제 아이 수를 밀어 올립니다. 시군구 출산율 순위 하나로는 이 두 가지를 같이 볼 수 없다는 게 이 통계가 주는 진짜 교훈입니다.
출처
- 통계
- 시군구/출생아수, 합계출산율 (2000~2025)
- 기관
- 국가데이터처(통계청), 인구동향조사
- 수록기간
- 2000~2025년, 2025년 자료 2026년 8월 갱신
이 시군구 출산율 순위의 원자료는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시군구 단위 인구 순위는 전국 시군구 인구 순위도 함께 보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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