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서 임신이나 출산 소식을 예전보다 자주 듣는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부인과 대기실이 붐빈다거나, 조리원 예약이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 느낌이 숫자로도 보이는지 통계청 인구동향과 세계은행 자료를 함께 펼쳐 봤습니다. 2025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99명으로, 2023년 0.721명을 바닥으로 2년 연속 올랐습니다.
다만 이 반등을 세계 지도 위에 올려놓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세계은행이 집계한 2024년 217개 나라·지역 가운데 한국보다 출산율이 낮은 곳은 마카오 한 곳뿐이었습니다.
한국은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은행 자료로 2024년 합계출산율을 낮은 순으로 세우면 마카오(0.582명), 한국(0.748명), 홍콩(0.841명), 푸에르토리코(0.92명), 싱가포르(0.97명) 순입니다. 마카오와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이니, 독립된 나라로만 따지면 한국이 가장 낮습니다. 저출생으로 자주 함께 거론되는 일본(1.15명)과 중국(1.013명)도 한국보다는 높았습니다.
217곳 전체의 중간값은 1.895명이었고, 이 가운데 119곳이 인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는 2.1명에 못 미쳤습니다. 아이를 적게 낳는 흐름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지만, 한국은 그 흐름의 맨 끝에 서 있는 셈입니다. 반대쪽 끝인 차드(6.03명)와 견주면 여덟 배 차이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나요?
한 해 동안 15~49세 여성의 나이별 출산율을 모두 더한 값으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보는 아이 수를 뜻합니다. 부부 두 사람이 아이 둘을 남겨야 인구가 줄지 않기 때문에, 사망 등을 감안한 2.1명을 「인구 유지선」으로 봅니다.
그런데 2년째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한 「요즘 출산 소식이 잦다」는 느낌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2022년 0.778명이던 출산율은 한 해 만에 0.057명이 빠졌는데, 그 뒤 두 해 동안 0.078명을 되찾아 3년 전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올해는 오름세가 더 뚜렷합니다.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태어난 아기는 170,081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48,228명)보다 21,853명(14.7%) 많았습니다. 일곱 달 모두 1년 전보다 많았고, 3월(+19.5%)과 4월(+18.1%)의 증가 폭이 특히 컸습니다. 아이에 앞서 결혼도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혼인은 146,656건으로 6.1% 늘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세종만 1명을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아이를 많이 낳을까요. 2025년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1.094명)이 가장 높았고 세종(1.061명), 충북(0.96명), 경북(0.927명) 순이었습니다. 1명을 넘은 곳은 전남과 세종 두 곳뿐입니다. 가장 낮은 곳은 서울(0.632명)이었고 부산(0.739명), 광주(0.759명)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가운 점은 17개 시도 모두 1년 전보다 올랐다는 것입니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북(+0.078명)과 전남(+0.066명)이었고, 서울도 0.581명에서 0.632명으로 올랐습니다. 반등이 특정 지역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올해 출산율은 언제 알 수 있나요?
통계청은 매달 하순에 두 달 전의 출생아 수를 「인구동향」으로 발표합니다. 2026년 한 해의 합계출산율은 내년 초 잠정치, 내년 8월쯤 확정치가 나옵니다. 8월 출생아 수는 10월 하순에 나옵니다.
처음의 느낌으로 돌아가 보면, 출산 소식이 잦아졌다는 체감은 맞습니다. 올해 태어나는 아기는 1년 전보다 15% 가까이 많습니다. 다만 그 출발점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낮은 자리였다는 사실도 함께 봐야 합니다.
한국 합계출산율은 2년 연속 올라 2025년 0.799명이 됐고 올해 출생아도 14.7% 늘었지만, 세계 217개 나라·지역 가운데서는 여전히 끝에서 두 번째입니다.
한눈에 보기: 이 글의 핵심 포인트 5가지

- 세계은행 2024년 자료에서 한국 합계출산율(0.748명)은 217개 나라·지역 중 마카오 다음으로 낮습니다.
- 217곳의 중간값은 1.895명이고, 119곳이 인구 유지선인 2.1명에 못 미칩니다.
- 한국 합계출산율은 2023년 0.721명을 바닥으로 2024년 0.748명, 2025년 0.799명으로 2년째 올랐습니다.
- 2026년 1~7월 출생아는 170,081명으로 1년 전보다 14.7% 늘었고, 혼인도 6.1% 늘었습니다.
- 2025년 17개 시도 모두 출산율이 올랐고, 전남(1.094명)과 세종(1.061명)만 1명을 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볼 점
반등은 분명하지만, 0.8명은 인구를 그대로 유지하는 2.1명의 40%에도 못 미칩니다. 「출산율이 올랐다」는 소식과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사실을 함께 기억해 두세요.
출처와 계산
- 세계 순위: 세계은행 세계개발지표(WDI) 합계출산율(SP.DYN.TFRT.IN), 2024년 값이 있는 217개 나라·지역(data.worldbank.org). 대만은 세계은행 자료에 없어 순위에서 빠졌습니다. 순위·중간값은 Ko-worldwide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 한국: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시도별 합계출산율(KOSIS DT_1B81A21, 2022~2025), 월별 출생아 수·혼인 건수(KOSIS DT_1B8000G, 2026년 1~7월은 잠정치). 증감률은 직접 계산했습니다(사사오입).
- 세계 순위(2024년)와 한국 최신값(2025년)은 연도가 다릅니다. 다른 나라의 2025년 값이 나오면 같은 주소에서 갱신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