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가서 밥값 보고 놀란 적 있으실 거예요. 그래서 관광지가 외식비도 가장 많이 올랐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숫자는 반대였어요. 제주는 시도별 외식 물가 순위에서 17개 시도 중 꼴찌예요. 2020년 대비 24.7% 올라 전국에서 가장 덜 올랐어요.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주로 30.2%였어요. 전국 평균은 28.3%입니다. 2026년 7월 소비자물가조사 기준이에요.
시도별 외식 물가 순위 (2020년=100, 2026년 7월)
1위 광주와 17위 제주의 차이는 5.4포인트예요. 같은 나라 안에서 2020년 이후 외식비가 오른 폭이 지역마다 5%포인트 넘게 갈렸다는 뜻이에요.
최근 1년만 놓고 다시 줄을 세우면 순위가 이렇게 바뀝니다
경기도가 4위에서 15위로 11계단 내려가 가장 크게 움직였어요. 2020년 이후 누적으로는 네 번째로 많이 올랐는데, 최근 1년만 보면 상승이 거의 멈춘 축에 듭니다. 반대로 세종과 제주는 8계단씩 올라왔어요.
전국 외식 물가는 최근 1년 2.58% 올랐어요. 한 끼 1만원이던 밥값이 1만 258원이 됐다는 뜻이에요. 2020년과 비교하면 1만원짜리가 1만 2,831원이 됐습니다.
외식이 전체 물가보다 더 오른 곳은 절반도 안 됐어요
외식 물가만 보면 다 오른 것처럼 보이는데, 그 지역 전체 물가와 나란히 놓으면 얘기가 달라져요. 최근 1년 기준으로 외식이 전체 물가보다 더 오른 곳은 17개 시도 중 6곳뿐이에요. 나머지 11곳은 외식이 오히려 전체 물가보다 덜 올랐어요.
외식비는 임대료, 인건비, 식재료 조달 비용이 합쳐진 값이라 지역 사정을 따라가요. 다만 어느 항목이 얼마나 밀어올렸는지는 이 통계표에 없어서 여기까지만 말할 수 있어요.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광주로, 외식이 3.63% 오를 때 전체 물가는 2.79% 올라 0.84%포인트 차이가 났어요. 반대로 전남은 외식 1.88%, 전체 2.91%로 외식이 1.03%포인트 덜 올랐습니다. 전국 기준으로도 외식(2.58%)이 전체 물가(2.79%)보다 낮았어요.
지수가 높으면 외식비가 비싸다는 뜻인가요?
아니에요. 이건 가격이 아니라 오른 폭이에요. 각 지역의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지금이 얼마인지를 잰 값이라, 130이면 그 지역에서 2020년보다 30% 올랐다는 뜻입니다. 광주 밥값이 제주보다 비싸다는 뜻이 아니에요. 지역별 절대 가격 비교는 이 통계로는 알 수 없어요.
제주가 꼴찌인 게 이상한데요.
2020년 기준점이 이미 높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출발선이 높으면 같은 금액이 올라도 상승률은 작게 잡힙니다. 다만 이 통계만으로는 2020년 당시 제주의 절대 가격 수준을 알 수 없어서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확인되는 사실은 2020년 이후 오른 폭이 전국에서 가장 작았다는 것까지입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지수는 각 지역의 2020년을 100으로 놓고 계산해서, 지역 간 절대 가격을 비교할 수 없어요. 기준점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광주 130.2와 제주 124.7은 오른 폭의 차이지 밥값의 차이가 아닙니다.
또 2026년 7월 1일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통합됐는데, 이번 조사에는 광주·전남·통합특별시가 모두 따로 잡혀 있어요. 지역이 겹치므로 순위에는 기존 17개 시도만 넣고 통합특별시(128.11)와 전국은 뺐습니다.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내가 사는 지역의 최근 1년 수치를 봅니다. 위 뒤집힌 순위가 그 값이에요. 2020년 누적보다 최근 1년이 체감에 가깝습니다. 경기도처럼 두 순위가 크게 갈리는 곳이 있어요.
- 전체 물가와 나란히 놓고 봅니다. 외식만 보면 다 오른 것 같지만, 그 지역 전체 물가보다 덜 오른 곳이 11곳이에요. 체감이 큰 건 외식이 유독 올라서가 아니라 자주 사기 때문일 수 있어요.
- 품목별로는 더 내려가서 볼 수 있어요. KOSIS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DT_1J22001)에는 김밥, 치킨, 삼겹살 같은 개별 외식 품목이 따로 잡혀 있어요. 자주 사 먹는 품목만 골라 보면 체감과 더 가깝습니다.
확인처: 국가통계포털 KOSIS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외식 물가는 전국이 같이 오르는 게 아니라 지역마다 다르게 올라요. 그리고 언제부터 재느냐에 따라 순위가 뒤집힙니다. 2020년부터 재면 광주가 1위지만 최근 1년만 재면 충북이 1위이고, 경기도는 4위에서 15위로 내려갑니다.
자료
- 통계청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품목포함, 2020=100)
- DT_1J22001 · 2026년 7월 · 음식 서비스 부문. 전년 동월 대비는 2025년 7월과 비교해 직접 계산
순위는 KOSIS 원자료를 받아 직접 정렬했어요. 함께 보면 물가 카테고리와 시도별 교육비 지출 순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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