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요금 상승률 순위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요금 고지서가 여러 번 올랐다는 뉴스, 다들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져요. 전기요금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비율로 올랐거든요. 격차를 만든 건 전기가 아니라 가스였어요. 시도별 전기·가스요금 상승률 순위 1위는 세종이에요. 5년 동안 47.28%p 올랐어요. 꼴찌 대전은 41.46%p에 그쳤어요.

같은 기간 전기요금 지수는 17개 시도 전부 139.86이었어요. 소수점까지 완전히 똑같았어요. 가스요금 지수는 세종 150.50, 강원 138.94로 갈렸어요. 전기는 전국 어디서나 똑같이 올랐지만, 가스만 지역마다 11.56포인트나 벌어졌어요. 전기·가스요금 지역차는 사실상 전부 가스에서 나온 셈이에요.

17개 시도를 한 줄로 세워봤어요. 순위표 바로 아래에는 소득이 늘어난 속도까지 반영한 표도 함께 뒀어요. 물가만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지역이 위로 올라와요.

47.28%p1위 세종, 5년 상승폭
41.46%p17위 대전, 5년 상승폭
11.56%p가스요금 지역 격차(전기는 0)

시도별 전기·가스요금 상승률 순위

1
세종

47.28%p▲2.59
2
충남

46.94%p▲1.13
3
경남

46.81%p▲2.02
4
제주

46.77%p▲0.62
5
충북

46.37%p▲1.23
6
대구

45.90%p▲2.65
7
전남

45.70%p▲0.81
8
경기

45.61%p▲2.38
9
강원

45.02%p▲0.73
10
서울

44.73%p▲2.92
11
부산

43.49%p▲2.05
12
인천

43.22%p▲2.32
13
울산

42.51%p▲2.35
14
경북

42.48%p▲0.91
15
광주

42.36%p▲2.34
16
전북

42.34%p▲1.31
17
대전

41.46%p▲2.63

소득이 늘어난 속도로 나누면 순위가 이렇게 바뀝니다

세종30.82%p
제주28.65%p▲2
충남26.75%p▼1
강원26.47%p▲5
대구26.42%p▲1
경기26.21%p▲2
경남25.30%p▼4
충북24.58%p▼3
부산23.03%p▲2
인천22.94%p▲2
서울22.80%p▼1
경북21.98%p▲2
대전21.24%p▲4
전북20.48%p▲2
전남20.42%p▼8
광주20.33%p▼1
울산16.38%p▼4

전남은 물가 상승률만 보면 7위예요. 그런데 소득이 전국 2위로 빠르게 늘어서 실질 부담은 15위로 내려가요. 이 표에서 가장 크게 뒤집힌 지역이에요.

전남은 물가 상승률 7위였어요. 그런데 소득이 전국 2위로 빠르게 늘어서 실질 부담 순위는 15위까지 8계단 내려가요. 반대로 강원은 물가 상승 9위인데, 소득 증가는 하위권이에요. 그래서 실질 부담은 4위로 올라가요.

2020년에 매달 10만 원씩 전기·가스요금을 냈다고 가정해볼게요. 5년 뒤 세종에 사는 가구는 14만 7,280원을 내는 셈이에요. 대전에 사는 가구는 14만 1,460원을 내요. 두 지역 차이는 5,820원까지 벌어져요. 전기요금만 떼어보면 어디에 살든 13만 9,860원으로 똑같아요. 차이를 만드는 건 가스예요.

전기요금이 전국에서 똑같이 오른 이유

전기는 한국전력이 국내 송배전망을 독점으로 운영해요. 요금도 산업통상자원부 인가를 받아 전국 단일 요금표로 정해져요. 서울에 살든 강원에 살든 표준 인상률은 똑같이 적용돼요. 그래서 17개 시도 전기요금 지수가 139.86으로 소수점까지 하나도 다르지 않았어요.

이 순위의 숫자는 실제 요금 고지서 금액인가요?

아니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그 이후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값이에요. 세종의 47.28%p는 세종 가구가 실제로 내는 금액이 아니라, 세종에서 전기·가스요금이 5년 동안 오른 비율이에요.

가스요금이 지역마다 다르게 오른 이유

도시가스는 한국가스공사가 원료를 도매로 들여와요. 가정까지 배달하는 소매 공급은 지역별 도시가스회사가 나눠 맡아요. 배관 유지비나 인건비 같은 공급 비용은 지자체 인가를 거쳐요. 그 비용이 회사마다 다르게 반영돼요.

세종에 새로 지어진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30대 맞벌이 부부를 떠올려볼게요. 신도시는 개별 보일러 대신 지역난방으로 단지 전체가 열을 공급받는 경우가 많아요. 지역난방 열요금은 원료비 연동제를 따라요. 국제 액화천연가스 가격에 맞춰 주기적으로 조정한다는 뜻이에요. 국제 가격이 오르면 그 여파가 비교적 빠르게 청구서에 반영될 수 있어요. 이런 공급 구조 차이가 5년 동안 쌓이면서 세종과 강원 사이에 11.56포인트 격차를 만들었어요.

강원이 가스요금 상승이 가장 낮다면, 강원 사는 사람이 실제로 제일 저렴하다는 뜻인가요?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 도시가스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 위주로 공급돼요. 산간이나 농촌 지역은 등유나 LPG를 쓰는 가구가 적지 않아요. 이 지수는 도시가스가 공급된 지역의 상승률만 담고 있어요.

실질 부담 증가는 어떻게 계산했나요?

가스·전기요금 지수가 2020년 대비 오른 비율에서, 같은 기간 그 지역의 1인당 가계처분가능소득이 늘어난 비율을 뺐어요. 소득이 요금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만큼만 남는 값이에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지수는 2020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그 이후 각 지역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값이에요. 세종의 지수가 대전보다 높다고 해서 세종의 실제 요금이 더 비싸다는 뜻은 아니에요. 두 지역이 2020년에 어느 쪽이 더 비쌌는지는 이 지수만으로 알 수 없어요.

물가지수는 2025년까지, 소득 통계는 2024년까지 나와 있어요. 실질 부담을 계산할 때 1년의 시차가 생겨요. 또 전기·가스및기타연료 지수 안에는 등유·LPG 같은 다른 연료비도 섞여 있어요. 그래서 가스요금만 따로 뺀 값과는 소폭 차이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우리 지역 실제 도시가스 요금표를 봅니다. 이 글은 시도 단위 상승률이라 실제 원 단위 요금과는 달라요. 한국가스공사 스마트가스앱이나 관할 도시가스회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2. 퍼센트포인트(%p) 차이로 읽습니다. 세종 47.28%p와 대전 41.46%p는 두 지역 모두 오르긴 했지만 오른 속도가 5.82%p 차이 난다는 뜻이에요. 어느 쪽이 더 비싼지가 아니라 어느 쪽이 더 빨리 올랐는지를 보여줘요.
  3. 실제 사용량 변화는 이 통계로 못 압니다. 요금 지수가 그대로여도 겨울철에 난방을 더 오래 켜면 청구서 금액은 늘어나요. 이 지수는 가격만 담고 사용량은 담지 않아요.

확인처: KOSIS 시도별 소비자물가지수

전기요금은 전국이 하나의 가격표를 씁니다. 가스요금은 지역별 도시가스회사가 각자 값을 매깁니다. 그래서 격차가 벌어집니다. 요금 고지서가 오르면 그 원인을 전기가 아니라 가스에서 먼저 찾아야 합니다. 물가만 보면 세종과 충남이 가장 부담이 크지만, 소득 증가 속도까지 더하면 강원과 대전이 실질적으로 더 무거워집니다.

전기·가스요금 상승률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데이터처(KOSIS) 소비자물가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전기·가스요금 물가와 함께 시도별 외식 물가 순위도 보면 지역 생활비 그림이 더 뚜렷해져요.

전기·가스요금 지수
연도별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9개도 40개시, 2020=100), DT_1J22135, 통계청 국가데이터처, 2023~2025
1인당 가계처분가능소득
시도별 1인당 지역내총생산·지역총소득·가계총처분가능소득, DT_1C96, 통계청 국가데이터처, 2020·2024

전기요금은 한국전력 단일 요금표를 기준으로 하고, 가스요금은 지역별 도시가스회사의 소매 공급비용에 따라 달라져요. 이 글의 숫자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