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가격판을 지나칠 때마다 숫자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 분이 많을 겁니다. 특히 경유차를 모는 분이라면 「요즘은 경유가 휘발유랑 별 차이가 없네」 하고 고개를 갸웃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느낌이 맞는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전국 평균가격과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를 맞대어 봤습니다. 10월 12일 휘발유 1리터는 전국 평균 1,856.76원이었고, 물가지수로 보면 휘발유 값은 1년 전보다 11.8% 높았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경유 쪽에서 더 정확했습니다. 같은 1년 동안 경유는 20.0% 올라, 지금 두 기름의 차이는 리터당 14원에 불과합니다.
기름값은 봄에 크게 뛰고 아직 다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휘발유 물가지수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올해 봄이 분기점이었습니다. 2월 121.20이던 지수가 3월 131.60, 4월 143.01을 거쳐 5월 144.69까지 올라, 석 달 만에 19.4% 뛰었습니다. 그 뒤로 조금씩 내려와 9월에는 133.40이 됐지만, 고점보다 7.8% 내려왔을 뿐 1년 전(119.28)보다는 여전히 11.8% 높습니다.
지갑으로 바꿔 보면 이렇습니다. 지금 평균값으로 50리터를 넣으면 약 92,800원이 드는데, 1년 전 같았으면 약 83,000원이었을 겁니다. 한 번 가득 채울 때마다 1만 원 가까이 더 내는 셈입니다. 겨울을 앞둔 집이라면 등유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실내 난방에 쓰는 등유 물가는 1년 새 19.5% 올랐습니다.

경유가 더 많이 올라 휘발유와 값이 거의 같아졌습니다
처음의 고개 갸웃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0월 12일 전국 평균은 휘발유 1,856.76원, 경유 1,842.75원으로 차이가 14.01원입니다. 같은 기간 물가지수 상승률을 거꾸로 적용해 1년 전 값을 어림하면 휘발유는 약 1,660원, 경유는 약 1,535원으로 경유가 125원가량 쌌습니다. 1년 사이 그 차이가 거의 사라진 겁니다.
경유는 올라갈 때도 더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2월에서 5월 사이 휘발유가 19.4% 오를 때 경유는 26.5% 올랐고, 그 뒤 내려온 폭은 8.3%로 휘발유와 비슷했습니다. 많이 오르고 비슷하게 내려왔으니 격차가 좁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년 전 기름값은 왜 「어림값」인가요?
오피넷 공개 API는 현재와 최근 7일 평균만 줍니다. 그래서 1년 전 값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휘발유·경유 품목)의 1년 상승률로 지금 값을 나눠 거꾸로 계산했습니다. 물가지수는 한 달 평균이고 오피넷은 하루 평균이라 몇십 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같은 휘발유도 동네에 따라 리터당 300원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넣느냐는 얼마나 중요할까요. 시도 평균으로만 보면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가장 비싼 서울(1,902.72원)과 가장 싼 대구(1,828.95원)의 차이는 리터당 73.77원, 50리터에 약 3,700원입니다.
하지만 시군구로 쪼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국 203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비싼 서울 용산구(2,112.58원)와 가장 싼 대구 서구(1,804.66원)의 차이는 리터당 307.92원으로, 50리터를 넣으면 약 15,400원이 벌어집니다. 서울 안에서도 도봉구(1,840.27원)와 용산구의 차이가 272.31원이었습니다. 비싼 쪽에는 종로구(2,102.57원), 경북 울릉군(2,072.33원), 서울 중구(2,059.11원)처럼 서울 도심의 구와 섬 지역이 함께 올라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어떻게 찾나요?
오피넷(opinet.co.kr)의 「싼 주유소 찾기」에서 시군구를 고르면 주유소별 오늘 가격을 낮은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구 안에서도 주유소마다 값이 다르기 때문에, 자주 다니는 길목의 주유소 두세 곳을 비교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면, 「기름값이 비싸졌다」는 느낌은 1년 전과 견주면 맞고, 봄의 고점과 견주면 조금 나아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경유차 운전자가 느낀 「차이가 없어졌다」는 감각은 숫자로도 그대로 확인됩니다.
1년 사이 경유가 휘발유보다 더 올라 둘의 차이가 리터당 125원가량에서 14원으로 줄었고, 같은 휘발유도 사는 동네에 따라 리터당 300원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한눈에 보기: 이 글의 핵심 포인트 5가지

- 휘발유 물가는 2026년 9월 기준 1년 전보다 11.8% 높고, 50리터를 넣으면 1년 전보다 약 9,800원 더 듭니다.
- 휘발유 값은 2월에서 5월 사이 19.4% 뛰었다가 9월까지 고점보다 7.8% 내려왔습니다.
- 경유는 1년 새 20.0% 올라 지금 휘발유(1,856.76원)와 경유(1,842.75원)의 차이는 14원뿐입니다.
- 시도별로는 서울(1,902.72원)이 가장 비싸고 대구(1,828.95원)가 가장 쌉니다.
- 시군구로 보면 서울 용산구와 대구 서구의 차이가 리터당 307.92원, 50리터에 약 15,400원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볼 점
기름값은 봄의 고점에서 내려오고 있지만 1년 전 수준까지는 아직 멀었습니다. 경유차라고 기름값이 덜 든다고 여기기 어려워졌으니, 주유 전에 우리 동네 평균보다 싼 주유소부터 찾아보세요.
출처와 계산
- 현재 가격: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유가정보 API(opinet.co.kr) 2026년 10월 12일 전국·시도·시군구 평균가격(보통휘발유·자동차용경유). 시군구는 203곳 집계, 전날 대비는 오피넷이 준 값입니다.
- 1년 변동: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품목별(2020=100, KOSIS DT_1J22112) 휘발유·경유·등유·자동차용LPG, 2025년 9월 대비 2026년 9월. 상승률은 Ko-worldwide가 지수에서 직접 계산했습니다(사사오입).
- 1년 전 리터당 값(휘발유 약 1,660원·경유 약 1,535원)과 50리터 비용 차이는 현재 오피넷 평균을 물가지수 상승률로 나눈 어림값이며, 실제 1년 전 오피넷 평균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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