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소비지출 순위

월급날 다음으로 마음이 무거워지는 날이 카드값 결제일이라고들 하죠. 그런데 그 카드값이 사는 지역에 따라 꽤 다르게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엔 버는 돈이 아니라 쓰는 돈, 그러니까 전국 17개 시도의 월평균 소비지출 순위를 통계청 국민계정 자료로 계산해봤어요.

1위는 서울, 2위는 인구가 39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세종특별자치시예요(1인당 200만 1천원). 세종이 부산·인천을 제친 이유는 소득이에요. 세종의 1인당 개인소득은 2,838만원으로 전국 4위인데, 중앙부처가 옮겨오면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이 모였기 때문이에요. 버는 돈이 많으니 쓰는 돈도 많아요.

231.0만원
서울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2024)
162.2만원
전남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최하위)
42.4%
서울·전남 격차(전남 대비)

시도별 월평균 소비지출 순위

막대는 1위 서울 대비 상대 규모예요. 오른쪽은 1년 전(2023년) 대비 증가율이에요. 여러분이 사는 곳부터 찾아보세요.

1서울특별시231.0만원▲+3.3%
2세종특별자치시200.1만원▲+4.9%
3대전광역시198.2만원▲+3.7%
4광주광역시196.1만원▲+3.5%
5제주특별자치도195.9만원▲+3.6%
6울산광역시195.0만원▲+3.2%
7경기도191.9만원▲+2.8%
8부산광역시191.6만원▲+3.8%
9대구광역시181.8만원▲+2.4%
10경상남도180.2만원▲+3.0%
11충청북도177.7만원▲+4.2%
12인천광역시177.5만원▲+1.9%
13충청남도177.2만원▲+2.9%
14경상북도176.1만원▲+3.3%
15강원특별자치도172.9만원▲+3.4%
16전북특별자치도167.9만원▲+3.6%
17전라남도162.2만원▲+3.2%

서울과 전남의 월평균 소비지출 격차는 68만 8천원이에요. 전남 기준으로 보면 한 달 소비지출의 42.4%에 해당하는 돈이 두 지역 사이 격차로 존재하는 셈이에요. 1년으로 늘리면 825만 8천원 차이가 나요.

경기도는 소비 총액 1위인데 순위표에선 7위에 그쳐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소비 총액만 놓고 보면 1위는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예요. 경기도의 2024년 가계 소비 총액은 315조 3,211억원으로, 서울의 258조 7,245억원보다 커요. 경기도 인구가 1,369만 명으로 서울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인구로 나눠서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로 바꾸면 191만 9천원, 이번 월평균 소비지출 순위에서는 7위로 내려가요. 인구가 많아서 총액이 큰 것과 개인이 실제로 씀씀이가 큰 것은 다른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이 순위는 앞으로도 매년 바뀌나요?

네. 통계청이 매년 시도별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통계를 새로 발표하기 때문에 다음 해에 새 수치로 다시 계산할 수 있어요. 다만 2024년 수치가 2025년 12월에 확정된 것처럼, 통상 1년 넘게 지난 뒤에 확정치가 나와요.

인구 39만 세종시가 소비 2위에 오른 이유

세종특별자치시는 2024년 기준 인구가 39만 685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적어요. 그런데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00만 1천원으로 서울 다음이었어요. 이유는 앞서 다룬 시도별 개인소득 순위에서 이미 나왔어요. 세종의 1인당 개인소득은 2,838만원으로 전국 4위였거든요. 중앙부처가 옮겨오면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들이 몰렸고, 벌어들이는 돈이 많으니 쓰는 돈도 늘어난 거예요. 실제로 세종의 소비지출은 1년 사이 4.9% 늘어서 17개 시도 중 증가율이 가장 컸어요.

이 통계는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같은 자료인가요?

아니에요. 가계동향조사는 가구를 직접 설문 조사하는 방식인데, 표본 규모 문제로 시도별 수치를 따로 만들지 않아요. 그래서 이 글은 국민계정 안의 시도별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 통계에 나오는 가계최종소비지출을 인구로 나누고 다시 12개월로 나눠 1인당 월평균으로 직접 환산했어요. 조사 방식이 다른 만큼 두 통계의 숫자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요.

세종의 한 공무원 가정을 그려보면 이래요

세종으로 옮긴 중앙부처 공무원 부부를 상상해볼게요. 두 사람 모두 이전한 부처를 따라 세종으로 이사했고, 매달 안정적인 월급을 받아요. 아이는 신도시에 새로 생긴 학원에 다니고, 주말이면 최근 문을 연 카페와 마트에서 돈을 써요. 도시 자체가 젊고 새로 생긴 만큼, 벌어들인 돈이 저축보다 소비로 더 빨리 흘러가는 구조예요. 반면 인구는 많아도 은퇴 세대 비중이 높은 지역은 씀씀이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워요.

17개 시도 모두 소비지출이 늘었나요?

네, 17개 시도 전부 1년 전보다 늘었어요. 가장 적게 는 곳은 인천(1.9%)이었고, 가장 많이 는 곳은 세종(4.9%)이었어요. 물가가 오른 영향도 있어서 늘어난 폭 전부가 실제 구매력 증가를 뜻하지는 않아요.

1인당이 아니라 가구당 기준으로 보면 순위가 달라지나요?

가구원 수가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어요. 다만 이 글의 목적은 개인이 체감하는 소비 수준을 비교하는 거라서, 가구 규모 차이를 걷어낸 1인당 기준을 썼어요.

결국 소비지출 순위 상위권은 소득이 높은 지역과 겹쳤어요. 서울과 세종처럼 소득이 높은 곳에서 씀씀이도 크고, 전남처럼 소득이 낮은 곳은 씀씀이도 작았어요. 인구가 많아서 소비 총액이 큰 것과 개인이 실제로 많이 쓰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 이번 순위표가 분명히 보여줬어요.

출처

가계최종소비지출
통계청 국민계정, 시도별 지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DT_1C93), 2024년 확정치
인구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DT_1B040A3), 2024년 12월 기준
계산 방법
가계최종소비지출(백만원) ÷ 인구 ÷ 12개월로 1인당 월평균 환산(자체 계산)

이 월평균 소비지출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투자나 이주를 권하는 내용이 아니라 정보 제공 목적의 통계 정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