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부채 순위

시도별 가구 부채 순위에서 가구 한 곳이 진 빚은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을까요. 정답은 세종특별자치시예요. 가구당 평균 1억 4,564만원으로 전국 평균(9,534만원)보다 5,000만원 넘게 많아요. 세종은 전국 평균보다 5,000만원 넘게 많은 빚을 졌어요. 그런데 이 빚을 그 가구가 가진 자산과 견줘서 다시 세우면 순위가 흔들려요. 총액만 보면 3위였던 곳이 자산 대비로는 열 계단 넘게 내려가요.

국가데이터처가 해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진행해요. 2025년 3월 기준으로 가구가 진 빚은 전국 평균 9,534만원이에요. 1년 전(9,128만원)보다 4.4% 늘었어요. 1위 세종과 17위 전라남도(5,113만원)의 차이는 2.8배, 금액으로는 9,451만원이에요.

9,534만원전국 평균 가구 부채(2025)
1억 4,564만원1위 세종, 부채 총액
21.8%자산 대비 부채비율 1위, 인천

시도별 가구 부채 순위, 세종이 가장 많다

1세종특별자치시1억 4,564만원▲2.1%
2경기도1억 2,709만원▲3.7%
3서울특별시1억 2,362만원▲7.8%
4대전광역시9,121만원▲2.8%
5부산광역시8,544만원▲6.2%
6인천광역시8,503만원▼2.0%
7제주특별자치도7,843만원▲3.3%
8충청남도7,451만원▲19.3%
9대구광역시7,352만원▼12.4%
10충청북도6,982만원▲7.7%
11울산광역시6,866만원▼2.6%
12전북특별자치도6,834만원▲8.6%
13광주광역시6,729만원▲3.6%
14경상남도6,049만원▲5.4%
15강원특별자치도5,970만원▲13.6%
16경상북도5,639만원▲5.0%
17전라남도5,113만원▼6.5%

그런데 이 순위는 빚의 크기만 본 거예요. 그 가구가 가진 자산과 견주면, 순위표는 다시 짜여요.

자산 대비 부채비율로 다시 세우면

인천광역시21.8%▲5
세종특별자치시19.4%▼1
충청남도18.9%▲5
부산광역시18.8%▲1
대전광역시18.7%▼1
경기도18.5%▼4
대구광역시17.4%▲2
전북특별자치도16.9%▲4
충청북도16.0%▲1
광주광역시15.9%▲3
경상남도15.6%▲3
울산광역시14.9%▼1
서울특별시14.8%▼10
경상북도14.2%▲2
제주특별자치도14.0%▼8
전라남도13.9%▲1
강원특별자치도13.5%▼2

부채 총액 3위였던 서울은 비율로는 13위까지 내려가고, 6위였던 인천은 1위로 올라서요.

서울의 순위가 크게 내려가는 이유는 빚의 성격에 있어요. 서울 가구가 진 빚 1억 2,362만원 중 41%인 5,094만원은 전세보증금이에요. 세입자에게 받아 나중에 돌려줘야 할 돈이 부채로 잡히는 거라, 은행에서 빌린 순수 대출과는 성격이 달라요. 게다가 서울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 3,649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서, 빚을 나눠줄 분모 자체가 커요.

반대로 인천은 부채 8,503만원 중 79%가 순수 금융부채예요. 자산은 3억 8,94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요. 비슷한 빚이라도 갚아야 할 대상은 대부분 은행 대출이에요. 나눠줄 자산은 적다 보니, 자산 대비 비율로는 전국에서 가장 무거운 곳이 됐어요.

빚이 소득보다 많은 곳, 적은 곳

세종 가구는 연간 소득(9,482만원)보다 5,082만원 더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 반년치 월급을 더 얹어야 다 갚는 셈이에요. 전라남도는 정반대예요. 빚이 연간 소득의 76%뿐이라, 1년 벌이도 다 채우지 않고 갚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세종·경기·서울에 빚이 큰 이유는 집값이에요

부채 총액 상위 3곳인 세종, 경기, 서울은 공교롭게도 아파트값이 비싸기로 꼽히는 곳들이에요. 집을 살 때 대출을 크게 낀 가구가 많을수록, 그 지역의 평균 부채도 함께 올라가요.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대출 규모도 커서, 부채 총액 상위권은 그대로 부동산 가격 상위권과 겹쳐요.

부채가 많으면 무조건 위험한 건가요?

아니에요. 부채 규모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어요. 자산이 함께 많으면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에요. 서울처럼 부채의 상당 부분이 돌려받을 전세보증금이면 실제 상환 부담은 더 작아요. 이 글에서 자산과 견줘 다시 세운 순위가 총액보다 부담을 가늠하는 데 더 가까워요.

세종에 사는 30대 맞벌이 부부를 떠올려볼게요. 신도시 아파트를 살 때 담보대출을 크게 냈고, 두 사람 소득을 합쳐도 대출 원리금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빠듯해요. 반면 전라남도의 비슷한 나이대 부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덕분에 빚 부담이 훨씬 가벼워요.

인천처럼 비율이 높으면 걱정해야 하나요?

꼭 그렇진 않아요. 비율이 높다고 개별 가구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 통계는 표본조사 값이라 일부 가구의 사정이 평균을 크게 흔들 수 있고, 소득이나 자산 구성은 가구마다 달라요. 다만 같은 시도 안에서 상대적으로 빚 부담이 큰 편이라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어요.

1년 새 부채가 가장 빠르게 불어난 곳은 충청남도예요. 2024년 6,245만원에서 2025년 7,451만원으로 19.3% 늘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불어났어요. 강원(13.6%)도 크게 늘었고요. 반대로 대구는 12.4% 줄어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어요. 정확한 원인은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역마다 부동산 거래나 대출 흐름이 다르게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이 부채에는 어떤 빚까지 다 들어가나요?

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처럼 가구가 진 모든 빚을 더한 값이에요. 다만 사업 목적으로 낸 대출은 가구가 아니라 사업체 몫으로 따로 잡혀서 이 통계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크게 나누면 차이는 더 뚜렷해요. 수도권 가구는 평균 1억 2,094만원의 빚을 졌고, 비수도권은 7,032만원이에요. 수도권 부채가 비수도권의 1.7배예요.

전국 가구 부채는 2020년 8,256만원에서 2025년 9,534만원으로 5년 새 15.5% 늘었어요. 다만 쭉 오르기만 한 건 아니에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9,100만원대에서 멈춰 있다가, 2025년에 다시 크게 뛰었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숫자는 전체 가구를 다 센 게 아니라 표본조사로 추정한 평균값이에요. 일부 가구가 극단적으로 많은 빚을 지면 평균이 흔들릴 수 있어요. 또 부채에는 은행 대출 같은 금융부채뿐 아니라 세입자에게 받은 임대보증금(전세보증금)도 들어가요. 서울은 이 항목이 부채의 41%를 차지해서, 순수 대출 부담만 보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요. 자산·부채는 2025년 3월 말 기준이고 소득은 2024년 한 해가 기준이에요. 두 수치의 조사 시점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내 가구의 부채가 소득에 비해 큰지 계산해봅니다. 총부채를 연소득으로 나누면 이 글에 나온 배수(세종 1.54배, 전라남도 0.76배)와 바로 비교할 수 있어요.
  2. 이 표는 시도 평균값이라는 걸 기억합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같은 통계표(가계금융복지조사, 지역별 자산 부채 소득 현황)를 열면 원자료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요.
  3. 개별 가구의 상환 능력은 이 통계로 못 봅니다. 표본조사 평균이라 빚이 아주 많은 가구가 있어도 평균에 섞여 잘 드러나지 않아요. 연체율이나 신용점수를 보는 통계는 아니에요.

확인처: 국가통계포털(KOSIS)

가구 부채는 총액과 비율이 다른 이야기를 해요. 세종·경기·서울은 집값이 비싼 만큼 대출도 커서 총액이 앞섰지만, 자산과 견주면 인천·충남·부산이 더 무거워져요. 빚의 크기보다 그 빚을 감당할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가 실제 부담을 더 정확히 보여줍니다.

데이터 출처

통계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지역별 자산·부채·소득 현황」
기준 시점
2025년 3월 말(자산·부채), 2024년(소득). 2024년 조사와 비교
통계표
KOSIS DT_1HDAAA01

이 가구 부채 순위의 원자료는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시도별 가구 순자산 순위도 함께 보면 자산과 부채를 함께 가늠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