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가구 부채 순위에서 가구 한 곳이 진 빚은 어느 지역이 가장 많을까요. 정답은 세종특별자치시예요. 가구당 평균 1억 4,564만원으로 전국 평균(9,534만원)보다 5,000만원 넘게 많아요. 세종은 전국 평균보다 5,000만원 넘게 많은 빚을 졌어요. 그런데 이 빚을 그 가구가 가진 자산과 견줘서 다시 세우면 순위가 흔들려요. 총액만 보면 3위였던 곳이 자산 대비로는 열 계단 넘게 내려가요.
국가데이터처가 해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진행해요. 2025년 3월 기준으로 가구가 진 빚은 전국 평균 9,534만원이에요. 1년 전(9,128만원)보다 4.4% 늘었어요. 1위 세종과 17위 전라남도(5,113만원)의 차이는 2.8배, 금액으로는 9,451만원이에요.
시도별 가구 부채 순위, 세종이 가장 많다
그런데 이 순위는 빚의 크기만 본 거예요. 그 가구가 가진 자산과 견주면, 순위표는 다시 짜여요.
자산 대비 부채비율로 다시 세우면
부채 총액 3위였던 서울은 비율로는 13위까지 내려가고, 6위였던 인천은 1위로 올라서요.
서울의 순위가 크게 내려가는 이유는 빚의 성격에 있어요. 서울 가구가 진 빚 1억 2,362만원 중 41%인 5,094만원은 전세보증금이에요. 세입자에게 받아 나중에 돌려줘야 할 돈이 부채로 잡히는 거라, 은행에서 빌린 순수 대출과는 성격이 달라요. 게다가 서울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 3,649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서, 빚을 나눠줄 분모 자체가 커요.
반대로 인천은 부채 8,503만원 중 79%가 순수 금융부채예요. 자산은 3억 8,940만원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요. 비슷한 빚이라도 갚아야 할 대상은 대부분 은행 대출이에요. 나눠줄 자산은 적다 보니, 자산 대비 비율로는 전국에서 가장 무거운 곳이 됐어요.
빚이 소득보다 많은 곳, 적은 곳
세종 가구는 연간 소득(9,482만원)보다 5,082만원 더 많은 빚을 지고 있어요. 반년치 월급을 더 얹어야 다 갚는 셈이에요. 전라남도는 정반대예요. 빚이 연간 소득의 76%뿐이라, 1년 벌이도 다 채우지 않고 갚을 수 있는 수준이에요.
세종·경기·서울에 빚이 큰 이유는 집값이에요
부채 총액 상위 3곳인 세종, 경기, 서울은 공교롭게도 아파트값이 비싸기로 꼽히는 곳들이에요. 집을 살 때 대출을 크게 낀 가구가 많을수록, 그 지역의 평균 부채도 함께 올라가요. 집값이 비싼 지역일수록 대출 규모도 커서, 부채 총액 상위권은 그대로 부동산 가격 상위권과 겹쳐요.
부채가 많으면 무조건 위험한 건가요?
아니에요. 부채 규모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어요. 자산이 함께 많으면 감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에요. 서울처럼 부채의 상당 부분이 돌려받을 전세보증금이면 실제 상환 부담은 더 작아요. 이 글에서 자산과 견줘 다시 세운 순위가 총액보다 부담을 가늠하는 데 더 가까워요.
세종에 사는 30대 맞벌이 부부를 떠올려볼게요. 신도시 아파트를 살 때 담보대출을 크게 냈고, 두 사람 소득을 합쳐도 대출 원리금을 갚고 나면 남는 돈이 빠듯해요. 반면 전라남도의 비슷한 나이대 부부는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 덕분에 빚 부담이 훨씬 가벼워요.
인천처럼 비율이 높으면 걱정해야 하나요?
꼭 그렇진 않아요. 비율이 높다고 개별 가구가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 통계는 표본조사 값이라 일부 가구의 사정이 평균을 크게 흔들 수 있고, 소득이나 자산 구성은 가구마다 달라요. 다만 같은 시도 안에서 상대적으로 빚 부담이 큰 편이라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어요.
1년 새 부채가 가장 빠르게 불어난 곳은 충청남도예요. 2024년 6,245만원에서 2025년 7,451만원으로 19.3% 늘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불어났어요. 강원(13.6%)도 크게 늘었고요. 반대로 대구는 12.4% 줄어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어요. 정확한 원인은 이 통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지역마다 부동산 거래나 대출 흐름이 다르게 움직였다는 뜻이에요.
이 부채에는 어떤 빚까지 다 들어가나요?
네.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처럼 가구가 진 모든 빚을 더한 값이에요. 다만 사업 목적으로 낸 대출은 가구가 아니라 사업체 몫으로 따로 잡혀서 이 통계에는 들어가지 않아요.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크게 나누면 차이는 더 뚜렷해요. 수도권 가구는 평균 1억 2,094만원의 빚을 졌고, 비수도권은 7,032만원이에요. 수도권 부채가 비수도권의 1.7배예요.
전국 가구 부채는 2020년 8,256만원에서 2025년 9,534만원으로 5년 새 15.5% 늘었어요. 다만 쭉 오르기만 한 건 아니에요.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9,100만원대에서 멈춰 있다가, 2025년에 다시 크게 뛰었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숫자는 전체 가구를 다 센 게 아니라 표본조사로 추정한 평균값이에요. 일부 가구가 극단적으로 많은 빚을 지면 평균이 흔들릴 수 있어요. 또 부채에는 은행 대출 같은 금융부채뿐 아니라 세입자에게 받은 임대보증금(전세보증금)도 들어가요. 서울은 이 항목이 부채의 41%를 차지해서, 순수 대출 부담만 보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어요. 자산·부채는 2025년 3월 말 기준이고 소득은 2024년 한 해가 기준이에요. 두 수치의 조사 시점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내 가구의 부채가 소득에 비해 큰지 계산해봅니다. 총부채를 연소득으로 나누면 이 글에 나온 배수(세종 1.54배, 전라남도 0.76배)와 바로 비교할 수 있어요.
- 이 표는 시도 평균값이라는 걸 기억합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같은 통계표(가계금융복지조사, 지역별 자산 부채 소득 현황)를 열면 원자료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어요.
- 개별 가구의 상환 능력은 이 통계로 못 봅니다. 표본조사 평균이라 빚이 아주 많은 가구가 있어도 평균에 섞여 잘 드러나지 않아요. 연체율이나 신용점수를 보는 통계는 아니에요.
확인처: 국가통계포털(KOSIS)
가구 부채는 총액과 비율이 다른 이야기를 해요. 세종·경기·서울은 집값이 비싼 만큼 대출도 커서 총액이 앞섰지만, 자산과 견주면 인천·충남·부산이 더 무거워져요. 빚의 크기보다 그 빚을 감당할 자산이 얼마나 있는지가 실제 부담을 더 정확히 보여줍니다.
데이터 출처
- 통계
- 국가데이터처 가계금융복지조사 「지역별 자산·부채·소득 현황」
- 기준 시점
- 2025년 3월 말(자산·부채), 2024년(소득). 2024년 조사와 비교
- 통계표
- KOSIS DT_1HDAAA01
이 가구 부채 순위의 원자료는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시도별 가구 순자산 순위도 함께 보면 자산과 부채를 함께 가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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