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영업이익 순위

최근 반도체 업종에 훈풍이 분다는 기사가 계속 나왔어요. HBM 훈풍이다, 슈퍼사이클이다 하는 말들이 붙었죠. 그 훈풍이 숫자로 얼마나 큰지 직접 계산해봤어요. 국내 개인투자자 관심이 큰 상장사 30곳의 2025년 사업보고서를 받았어요.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순위를 세웠더니 1위는 SK하이닉스였어요. 직원 한 명이 1년 동안 회사에 13억 6,636만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어요. 그런데 월급으로 받아간 돈은 1억 7,795만 원, 그 몫의 13%뿐이었죠. 직원이 벌어들인 돈의 87%는 월급이 아니라 재투자와 세금, 주주 몫으로 흘러갔다는 뜻이에요.

1인당 영업이익은 회사가 영업으로 남긴 돈을 그 회사 직원 수로 나눈 값이에요. 매출이 아니라 영업이익이라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같은 비용을 다 뺀 뒤 실제로 남은 흑자만 잡아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직원 현황과 재무제표를 코드로 직접 엮어서 계산했어요. 네이버 금융이나 잡플래닛에는 이 숫자가 없어요. 두 공시자료를 조인해야만 나오거든요.

미리 밝혀 둘게요. 이 순위는 종목을 추천하려는 글이 아니에요. 공시된 숫자와 계산 과정만 그대로 보여드릴게요. 판단은 읽는 분의 몫이에요.

13.7억 원1위 SK하이닉스 1인당 영업이익
13%SK하이닉스 영업이익 중 월급 비율
30조사한 상장사(2025 사업연도)

영업이익 총액은 익숙한 순서 그대로예요

먼저 다들 아는 순서부터 볼게요. 회사가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그대로 줄 세운 순위예요. 여기서는 몸집이 큰 회사가 유리해요.

1SK하이닉스47조 2,063억 원▲101.2%
2삼성전자43조 6,011억 원▲33.2%
3한국전력공사13조 4,906억 원▲61.3%
4현대차11조 4,679억 원▼19.5%
5기아9조 781억 원▼28.3%
6현대모비스3조 3,575억 원▲9.2%
7한화에어로스페이스3조 893억 원▲78.4%
8LG전자2조 4,784억 원▼27.5%
9KT2조 4,691억 원▲205.0%
10NAVER2조 2,081억 원▲11.6%
11삼성바이오로직스2조 692억 원▲56.6%
12HD현대중공업2조 375억 원▲188.9%
13LG에너지솔루션1조 3,461억 원▲134.0%
14CJ제일제당1조 2,336억 원▼15.0%
15고려아연1조 2,319억 원▲70.3%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회사의 영업이익만 합쳐도 30곳 전체의 59%예요. 반도체 두 회사가 나머지 28곳을 합친 것보다 많이 벌었어요.

직원 수는 어떻게 셌나요?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직원 현황 중 성별합계나 부문 합산 행을 그대로 썼어요. 계열사나 해외 법인 직원은 넣지 않고, 그 회사 자체가 신고한 인원만 셌어요.

직원 수로 나누면 완전히 달라지는 1인당 영업이익 순위

이번에는 같은 영업이익을 직원 수로 나눠서 다시 세웠어요. 몸집이 아니라 한 사람이 만들어낸 몫을 보는 순위예요.

직원 수로 나누면 순서가 이렇게 바뀝니다

SK하이닉스13억 6,636만 원
에코프로11억 5,548만 원▲26
고려아연5억 9,977만 원▲12
한국전력공사5억 8,975만 원▼1
크래프톤4억 9,782만 원▲15
NAVER4억 3,752만 원▲4
삼성바이오로직스3억 7,933만 원▲4
한화에어로스페이스3억 7,822만 원▼1
셀트리온3억 7,059만 원▲8
한미반도체3억 4,110만 원▲16
삼성전자3억 3,830만 원▼9
현대모비스2억 6,785만 원▼6
기아2억 4,827만 원▼8
SK이노베이션2억 1,739만 원▲10
SK텔레콤2억 188만 원▲4

총액 28위였던 에코프로가 2위로, 총액 4위였던 현대차는 18위로 내려앉았어요.

총액 순위에서 28위(2,138억 원)에 그쳤던 2차전지 소재 회사 에코프로가 있어요. 직원 수 185명으로 나누니 2위(11억 5,548만 원)까지 뛰어올랐어요. 반대로 총액 4위(11조 4,679억 원)였던 현대차는 직원이 7만 2,598명이나 돼요. 그래서 1인당으로는 18위(1억 5,796만 원)까지 내려갔죠. 이 순위에서는 회사가 큰 것과 한 사람의 몫이 큰 것이 서로 다른 이야기예요.

에코프로는 왜 이렇게 순위가 뛰나요?

2차전지 소재 회사는 설비에 돈을 많이 쓰고 사람은 적게 쓰는 장치산업이에요. 에코프로 직원은 185명뿐이라 회사가 낸 흑자를 나눌 사람도 적어요. 다만 직원 수가 작은 회사는 몇 명만 늘거나 줄어도 1인당 값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번 돈과 월급 사이, 회사마다 배율이 다르다

직원이 만든 몫과 실제로 받아간 월급을 나란히 놓으면 업종마다 배율이 크게 달라요. 반도체나 발전처럼 설비에 돈을 많이 묻는 산업은 사람이 번 몫에서 월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요. 항공이나 게임처럼 사람이 직접 매출을 만드는 산업은 그 비중이 높거나 아예 100%를 넘어요.

SK하이닉스는 직원이 번 돈의 13%만 월급으로 나갔고, 대한항공은 195%, 현대제철은 602%가 나갔어요. 엔씨소프트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이 493만 원인데 평균 급여는 1억 903만 원이라, 번 돈의 22배에 달하는 월급을 지급했어요. 엔씨소프트처럼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도 직원 월급은 그 속도로 줄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삼성SDI는 2025년 영업손실 1조 7,224억 원을 냈어요. 직원 1인당으로 따지면 1억 3,429만 원씩 적자를 낸 셈이에요. 그런데도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9,424만 원은 그대로 지급됐어요. 최근 이차전지 수요가 둔화됐다는 기사들이 있었는데, 이 회사의 2025년 숫자는 그 이야기와 정확히 일치해요.

SK하이닉스 직원 한 명이 만든 13억 6,636만 원은 하루로 나누면 374만 원이에요. 회사 전체로 보면 하루에 1,293억 원씩 영업이익을 냈다는 뜻이에요.

통계 뒤의 사람

이 순위 위쪽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상상해봐요. 반도체 공장에서 3교대로 설비를 돌리는 30대 엔지니어가 있다고 해봐요. 그가 한 해 동안 만들어내는 흑자는 13억 원이 넘지만,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그중 13분의 1이에요. 나머지는 새 공장을 짓고 다음 기술을 개발하는 데 다시 들어가요. 반대로 게임 회사에 다니는 개발자는 회사가 이익을 많이 못 내도 월급은 그대로 받아요. 두 사람 다 성실하게 일했지만, 회사가 돈을 버는 구조 자체가 다른 거예요.

지주회사는 왜 순위에 없나요?

POSCO홀딩스는 직원이 524명인데 연결 영업이익은 1조 8,270억 원이라, 그대로 나누면 1인당 34억 원이 넘는 값이 나와요. 실제로 그 이익을 만든 건 계열사인 포스코 등 수만 명이지만, 지주회사 사업보고서에는 이 524명만 직원으로 잡혀요. 이런 착시를 피하려고 이름에 홀딩스나 지주가 붙은 회사는 이번 순위에서 뺐어요.

이 순위로 어느 회사에 투자할지 판단해도 되나요?

안 돼요. 이 글은 공시된 숫자를 그대로 계산한 결과일 뿐, 특정 회사를 사거나 팔라는 뜻이 아니에요. 1인당 영업이익이 높다고 그 회사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도 없어요. 투자 판단은 재무제표 전체와 업종 전망을 더 살펴본 뒤에 직접 내려야 해요.

이번 1인당 영업이익 순위에서 확인한 사실은 하나예요. 영업이익 총액이 크다고 직원 한 사람의 몫까지 큰 건 아니라는 거예요. 몸집과 효율은 다른 질문이에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먼저 어느 회사를 담았는지부터 밝힐게요. 시가총액이 크고 개인투자자가 많이 들고 있는 상장사 30곳을 골라서 봤어요. 화면 조건을 걸어 기계적으로 추린 목록이 아니라 손으로 고른 목록이에요. 그래서 여기 나온 등수는 전체 상장사 순위가 아니라 이 30곳 안에서의 순위예요.

영업이익은 해외 매출까지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이에요. 그런데 직원 수는 국내 법인 기준으로 공시되는 경우가 많아서, 해외 생산 비중이 큰 회사일수록 1인당 값이 실제보다 부풀 수 있어요. 은행지주 3사(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는 손익계산서에 영업이익이라는 계정 자체가 없는 회계기준을 써요. 그래서 비교 대상에서 뺐고, 지주회사 구조인 곳도 같은 이유로 제외했어요. 급여는 공시된 평균값 대신 연간급여총액을 인원으로 직접 나눠 계산했어요. 직원이 200명 안팎인 작은 회사는 몇 명의 변화만으로도 1인당 값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관심 있는 회사의 최신 공시를 직접 봅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에서 회사명으로 검색하면 사업보고서의 직원 현황과 재무제표를 원문 그대로 볼 수 있어요.
  2. 1인당 영업이익과 급여 비율을 함께 봅니다. 비율이 100%에 가깝거나 넘으면 번 돈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로 나간다는 뜻이고, 비율이 낮으면 설비 투자나 연구개발에 돈을 많이 쓰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3. 개별 직원의 실제 연봉은 이 통계로 못 봅니다. 공시된 숫자는 회사 전체 평균이라, 신입과 임원의 격차나 성과급 유무는 알 수 없어요.

확인처: 전자공시시스템(DART)

1인당 영업이익 순위는 회사가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그 이익을 만드는 데 사람이 얼마나 필요했느냐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총액 순위만 보면 몸집 큰 회사가 항상 이기지만, 직원 수로 나누는 순간 장치산업과 노동집약 산업의 자리가 뒤바뀝니다.

출처

자료
전자공시시스템(DART) 사업보고서, 직원현황(empSttus)·재무제표(fnlttSinglAcnt), 2025 사업연도(2026년 3~4월 공시)
대상
국내 개인투자자 관심이 큰 상장사 30곳

이 1인당 영업이익 순위의 원자료는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시도별 월평균 임금 순위와 함께 보면 지역 임금 수준과도 비교할 수 있어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