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 뉴스마다 ‘영끌’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아요.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산다는 뜻인데, 사실 이 말이 얼마나 절실한지는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져요. 오늘은 전국 집값 순위를 실제 거래된 가격으로 직접 확인해볼게요.
전국 17개 시도의 집값 순위를 세워봤어요. 재는 잣대는 아파트 매매평균가격이고, 국민평형이라 부르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했어요. 수도권 평균은 8.78억, 지방 14개 시도 평균은 3.16억으로 2.8배 차이가 나요.
그런데 순위표에 눈에 걸리는 곳이 하나 있어요. ‘뜨는 신도시’로 불리던 세종이에요. 지난 1년 −0.1%로,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제자리걸음이었어요.
2026 전국 집값 순위, 1위는 역시 서울이었어요
금액은 국민평형(전용 84㎡) 환산가예요. 막대는 1위 서울 대비 상대 수준이고, 오른쪽은 1년 전(2025년 4월) 대비 증감률이에요.

1위 서울(13.77억)과 17위 경상북도(2.11억)의 격차, 감이 잘 안 오시죠? 서울에서 국민평형 아파트 한 채 살 돈이면 경상북도에서는 같은 크기 아파트를 여섯 채 사고도 1억 넘게 남아요. 이 집값 순위 안에 이 정도 크기의 격차가 숨어 있는 거예요.
왜 하필 84㎡(국민평형) 기준인가요?
원자료는 ㎡당 가격으로 나와서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와요.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크기인 전용 84㎡(공급면적 33~34평)로 환산했어요. 뉴스에서 흔히 보는 ‘국민평형 얼마’라는 표현도 이 기준이에요.
왜 서울·경기만 유독 더 뛰었을까
순위표를 자세히 보면 상위권과 하위권은 값만 다른 게 아니라 오른 속도부터 달라요. 최근 1년 서울과 경기는 12%대로 뛴 반면, 지방 상당수는 4~8%대에 머물렀어요. 오르는 지역이 더 빨리 오르면서, 집값 순위의 위아래 간격이 1년 새 더 벌어진 거예요.
이렇게 벌어지는 격차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을 한 명 그려볼게요. 지방에서 나고 자란 30대 B씨가 서울로 취업하면서 전세로 살다가, 아이가 생겨 집을 사려고 알아봐요. 고향에서라면 이미 살 수 있었을 돈으로 서울에서는 전세금조차 다 못 채워요. 결국 대출 한도를 다시 계산하거나, 서울 밖으로 눈을 돌려요.
지방에서 서울로 이사하면 실제로 얼마나 차이 나나요?
국민평형 기준으로 서울(13.77억)과 지방 평균(3.16억)의 차이는 10억 원이 넘어요. 같은 조건의 대출이라면, 지방에서는 원금만으로 잡히던 집이 서울에서는 이자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 수준이 되는 거예요.
세종은 왜 제자리걸음이었을까
세종은 3위(5.65억)로 여전히 상위권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딱 −0.1%, 사실상 변화가 없었어요. 정부 부처를 옮겨 키운 도시라 공공기관 근무자 비중이 큰데, 최근 일부 기관이 다른 지역으로 다시 이전하면서 새로 들어오는 실수요가 예전만큼 늘지 않은 것으로 보여요. 반면 서울·경기는 그 사이에도 계속 사려는 사람이 몰리면서 12%대로 올랐고요. 결과적으로 3위 세종과 1위 서울의 격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어요.
세종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은 없나요?
이 순위는 2026년 4월 기준 스냅샷이라 앞으로의 방향까지 단정하긴 어려워요. 다만 세종의 가격은 정부 부처 이전 계획과 맞물려 움직여온 만큼, 추가 이전이나 신규 입주 물량 같은 변수에 따라 다음 조사에서 다시 바뀔 수 있어요.
부산·인천이 나란히 4위인 이유
4위 부산과 5위 인천은 84㎡ 환산가가 4.55억으로 똑같아요. 둘 다 인구 300만 안팎의 광역시이자 항만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만 오른 속도는 달라요. 인천은 서울과 붙어 있어서 서울 수요가 넘어오는 영향을 받아 완만하게(+4.1%) 올랐고, 부산은 지역 자체 수요만으로 더 큰 폭(+6.6%)으로 올랐어요. 같은 순위라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오르는 이유는 서로 다른 거예요.
이 순위는 KB부동산 시세랑 다른가요?
네, 다른 통계예요. 이 순위는 한국부동산원이 실제 신고된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그대로 집계한 평균가이고, KB부동산 시세는 별도 표본조사로 만드는 지수예요. 그래서 같은 지역이라도 두 자료의 숫자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요.
정리하면 이래요. 전국 집값 순위는 단순히 ‘어디가 비싼가’를 보여주는 표가 아니에요. 어디서는 대출 한도 안에서 집을 살 수 있고, 어디서는 그 한도를 훌쩍 넘어서야 하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표예요. 시도별 세대수 순위를 보면 세대수가 전국 17곳 전부에서 늘었는데, 그 늘어난 세대가 어디에 몰려 집을 구하려 하는지가 오늘 이 순위와 그대로 겹쳐요.
우리 지역 세부 아파트 단지 순위도 볼 수 있나요?
이 표는 17개 시도 평균 기준이에요. 단지별·시군구별 실거래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직접 주소나 단지명으로 검색해 확인할 수 있어요.
서울과 경기가 오르는 속도, 지방이 오르는 속도가 서로 다르게 움직이면서 집값 순위의 1위와 17위 격차는 6.5배까지 벌어졌어요. 세종처럼 한때 기대를 모았던 지역도 새로운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순위 안에서 제자리에 머물러요. 결국 이 순위표는 어디에 실수요가 계속 몰리고 있는지를 가격으로 보여주는 지표예요.
데이터 출처
- 통계
-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 중 아파트 매매 실거래 평균가격, 시도별
- 기준 시점
- 2026년 4월 (전년 동월 2025년 4월과 비교)
- 집계 갱신일
- 2026-06-16
- 통계표
- KOSIS DT_KAB_11672_S15
이 아파트 매매평균가격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실거래 평균가격은 그달 신고된 거래의 구성(면적·연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점 간 증감률은 큰 흐름을 보는 참고치로 봐주세요(한국부동산원 자료 설명 기준). 84㎡ 환산가는 원자료의 ㎡당 가격에 84를 곱해 직접 계산했어요.
이 순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아파트 매매 실거래 평균가격은 매달 새로 집계돼요. 다음 갱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시도별 순위를 다시 확인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에요.
댓글 1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말을 보면 서울을 구별로 나눈 순위를 찾는 분이 많아요. 이 글은 시도 단위라 서울이 한 덩어리로 잡혀요. 자치구로 쪼갠 글을 준비하고 있으니 곧 올릴게요. 궁금한 구가 있으면 적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