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19만 6,349건이에요. 하루로 나누면 538건, 2분 40초에 한 번씩 사고가 나는 셈이에요. 건수로만 보면 교통사고 다발지역 1위는 경기도(5만 2,175건), 2위는 서울(3만 3,465건)이에요. 그런데 등록된 차량 수로 나누면 순위가 완전히 바뀌어요. 차량 1만 대당 사고율은 서울이 106.1건으로 전국 1위예요. 사고를 제일 많이 내는 곳은 경기예요. 차 한 대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 도로가 가장 위험해요.
시간대로 눈을 돌리면 더 헷갈리는 통계가 나와요. 사고가 가장 몰리는 시간은 퇴근길인 오후 4시부터 6시(2만 7,479건)예요. 그런데 사고 1,000건당 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은 새벽 4시부터 6시예요. 퇴근길 사고 1,000건 중 사망사고는 10건이에요. 새벽에는 그 비율이 41건까지 올라가요. 사고는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많이 나고, 사람이 죽는 사고는 사람이 없는 시간에 나요.
이 순위표는 경찰청이 접수해 통계청이 공개하는 「시도별 교통사고」 자료예요. 사고 건수는 그 지역 차량 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숫자예요. 도로가 얼마나 붐비는지도 함께 반영돼요. 경기와 서울이 나란히 1, 2위인 이유도 같아요. 등록 차량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두 곳이거든요.
교통사고 다발지역 순위, 압도적 1위는 경기도
차량 1만 대당으로 다시 세우면 이렇게 뒤집힙니다
가장 크게 뒤집힌 곳은 경남이에요. 발생 건수는 4위인데 차량 대비 사고율은 16위로 열두 계단 내려가요. 반대로 대전과 광주는 발생 건수 11, 12위에서 사고율 2, 3위로 아홉 계단씩 뛰어올라요.
538건. 어제 하루 전국에서 난 교통사고 수예요. 서울 지하철 한 개 역 좌석 수와 비슷한 규모의 사고가 하루 만에 났다는 뜻이에요. 그중 6.9명은 그날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어요.
경기·서울은 왜 사고가 많고, 서울은 왜 차 대비로도 1위일까
경기도가 발생 건수 1위인 이유는 단순해요. 등록 차량이 677만 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요. 출퇴근으로 서울과 오가는 차량까지 매일 도로에 더해져요. 서울은 등록 차량 수로는 2위(315만 대)예요. 그런데 차량 1만 대당으로 나누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가 나와요. 도로 면적당 차량 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에요. 신호와 교차로가 촘촘한 도심 구간에서는 저속 접촉사고도 잦게 잡혀요.
경기도는 왜 차량 대비 사고율이 6위로 낮아지나요?
경기도는 등록 차량 대비 절대 건수는 많지만, 면적이 넓고 고속도로·외곽 구간의 비중이 커서 차량 1만 대당으로 나누면 밀도가 서울보다 낮아져요. 같은 차량 수라도 도로에 퍼져 있는 정도가 다르다는 뜻이에요.
대전과 광주는 반대 사례예요. 발생 건수로는 각각 11위, 12위로 눈에 띄지 않아요. 그런데 차량 대비 사고율은 2위, 3위로 뛰어올라요. 두 도시 모두 인구 규모에 비해 도심이 좁고 압축적이에요. 등록 차량 수 대비 실제 도로를 오가는 밀도가 높게 나오는 구조예요. 반대로 경남과 인천은 등록 차량이 많은 것치고 사고율이 낮은 지역이에요. 경남은 산업단지와 농어촌 지역이 넓게 퍼져 있어 차량이 분산돼 있어요. 인천도 신도시 확장으로 도로가 넓게 뚫린 구간이 많아요.
사고가 가장 적은 세종은 안심해도 되나요?
세종은 발생 건수(1,231건)로는 전국 최소지만 증가율은 5.6%로 두 번째로 높아요. 인구와 등록 차량이 빠르게 느는 신도시라 자연스러운 증가예요. 차량 1만 대당 사고율(59.8건)은 중위권이라 아직 안전한 편이지만, 지금 추세라면 순위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어요.
사고는 퇴근길에 몰리는데, 사람은 새벽에 더 많이 죽어요
시간대별로 나눠 보면 사고 건수와 사망률이 반대로 움직여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사고가 2만 7,479건으로 가장 많아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가 2만 7,002건으로 뒤를 이어요. 퇴근 시간대에 차량과 사람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 시간대의 사고 1,000건당 사망자는 9.6~10.0명이에요. 하루 중 가장 낮은 축에 속해요.
시간대별 교통사고 발생 건수(2024, 전국)
막대는 16~18시(2만 7,479건)를 100으로 놓은 비율이에요. 04~06시(빨강)는 사고 건수가 가장 적은 축에 들지만, 사고 1,000건당 사망자는 41.3명으로 하루 중 가장 높아요.
새벽 4시부터 6시까지는 사고 건수(4,652건)가 하루 중 두 번째로 적어요. 그런데 사고 1,000건당 사망자는 41.3명으로 가장 높아요. 사고 절대량이 가장 많은 16~18시(9.97명)의 4배가 넘어요. 도로에 차와 사람이 적어 속도를 줄일 이유가 없어요. 시야가 어두운데 반응은 늦어지고, 졸음운전까지 겹치는 시간대예요. 사고를 줄이려면 붐비는 시간을 조심해야 해요. 목숨을 지키려면 텅 빈 새벽 도로를 더 조심해야 해요.
새벽 시간대 사고는 왜 더 치명적인가요?
도로가 비어 있으면 운전자가 속도를 줄일 이유를 못 느껴요. 충돌 속도가 높을수록 사망 가능성은 크게 뛰어요. 여기에 졸음운전과 음주운전 비중이 다른 시간대보다 높은 것도 새벽 시간대 통계에서 함께 확인되는 특징이에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차량 1만 대당 사고율은 2024년 사고 건수를 2026년 6월 자동차 등록대수로 나눈 값이에요. 두 자료의 기준 시점이 1년 6개월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사이 등록 차량이 크게 늘거나 준 지역은 실제보다 사고율이 낮거나 높게 나올 수 있어요. 또 등록 차량 수는 차량의 등록 주소 기준이라, 다른 지역에 살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차량의 사고는 서울 통계에 잡히지만 등록대수에는 잡히지 않아요. 시간대별 통계는 전국 합계라 지역별 시간대 순위와는 다를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내가 사는 시군구의 사고다발지역을 직접 봅니다. 이 글은 시도 단위 통계예요. 도로교통공단 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서 시군구·읍면동 단위로 실제 사고다발지역 지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 새벽 시간대 운전은 속도를 의식적으로 낮춥니다. 도로가 비어 있다고 안전한 게 아니에요. 이 통계로는 새벽 사고의 치명률이 낮 시간대의 4배가 넘는다는 것까지만 확인할 수 있고, 개별 사고 원인은 TAAS 상세 데이터에서 따로 봐야 해요.
- 이 통계로 못 아는 것도 있어요. 사고 원인(과속·음주·신호위반 등)별 비중이나 가해자·피해자 구분은 이 표에 없어요. 원인별 통계는 경찰청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서 별도로 제공해요.
교통사고 다발지역은 차가 많은 곳이 아니라 차가 촘촘하게 몰리는 곳입니다. 경기와 서울이 발생 건수 1, 2위인 것은 등록 차량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서울이 차량 대비 사고율 1위인 것은 그 차들이 좁은 도로에 그만큼 밀집해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는 사람과 차가 몰리는 시간에 가장 많이 납니다. 정작 목숨을 위협하는 사고는 도로가 비어 속도가 오르는 새벽에 벌어집니다. 통계로 위험을 읽을 때는 발생 건수와 사고율, 시간대를 함께 봐야 실제 위험이 드러납니다.
이 교통사고 다발지역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경찰청 「시도별 교통사고」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시간대별 통계는 같은 경찰청 「도로형태별 시간대별 교통사고」 자료를 썼고, 자동차 등록대수는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2026년 6월)을 썼어요.
- 자료
- 경찰청 「시도별 교통사고」·「도로형태별 시간대별 교통사고」(KOSIS 제공),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현황
- 기준
- 사고 2024년(전년 2023년과 비교), 등록대수 2026년 6월
- 단위
- 발생 건수(건), 차량 1만 대당 사고율(건/1만대), 시간대별 사고 1,000건당 사망자(명)
시도별 자동차 등록대수 순위도 함께 보면 이 사고율이 어떻게 계산됐는지 더 잘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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