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줄면 교실 문을 닫는 학교도 늘어난다고 흔히 생각해요.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전국 초등학생은 34만 8천 명 넘게 줄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학급 수는 겨우 2천 개 남짓 줄어드는 데 그쳤어요. 학생은 큰 폭으로 줄고 교실 수는 거의 그대로 남으면서, 교실 하나에 앉는 학생 수가 전국에서 함께 낮아지고 있어요.
2026년 기준으로 정리한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보면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순위는 뚜렷한 격차를 보여요. 여러분이 사는 지역 교실에는 아이가 몇 명이나 앉아 있을까요? 표를 보기 전에 하나만 기억해 두세요. 순위 한가운데, 7위 자리에 있는 세종에서 다른 곳과는 정반대 신호가 나오거든요.
2025년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순위, 1위는 경기
17개 시도 평균은 19.3명이에요. 상위 6개 지역인 경기·대구·인천·울산·부산·서울은 전부 20명을 넘었고, 하위 3개 지역인 전북·강원·전남은 15명 안팎이에요. 인구가 많은 수도권·광역시와 농산어촌 사이의 격차가 그대로 드러나요.
학급당 학생수가 많으면 무조건 나쁜 건가요?
교실 밀도가 높을수록 교사 한 명이 신경 써야 할 학생 수가 늘어나요. 교육부는 과밀학급 기준을 28명으로 두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시도 평균이 이 기준을 넘는 곳은 없었어요. 다만 시도 평균은 낮아도, 신도시에 있는 특정 학교 단위로 보면 여전히 28명을 넘는 학급이 있어요.

교실은 그대로인데 학생만 줄어든 이유
전국 초등학생 수는 5년 사이 12.9% 줄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학급 수는 1.7%만 줄었어요. 학생이 줄어드는 속도만큼 학급 수를 빠르게 줄이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농산어촌에서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면 등하교 거리가 멀어진다는 반발이 크고, 도시에서는 오히려 과밀학급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방향과 맞물려 학급 수를 유지하거나 새로 늘리는 쪽을 택했어요. 2026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 순위에서 본 것처럼, 아이가 줄어드는 지역일수록 고령 인구 비율도 함께 올라가는 흐름과 맞닿아 있어요.
전남의 한 면 단위 초등학교에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를 떠올려 보세요. 한 학년에 한 반, 학생은 열몇 명뿐이라 담임 교사가 아이 이름과 성격을 다 알고 있어요. 반대로 경기 신도시 아파트 단지에 사는 학부모는 매년 3월 반 배정 결과부터 확인해요. 새 학교가 문을 열어도 입주민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학급당 학생수가 금방 다시 올라가거든요.
그럼 대도시일수록 학급당 학생수가 계속 높은가요?
지금은 그렇지만 격차는 좁아지고 있어요. 1위 경기의 5년 새 감소 폭은 13.0%로,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어요. 신도시 입주가 끝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도시도 학생 수 감소를 그대로 따라가는 거예요.
표 7위 세종에서 나온 반대 신호
17개 시도 중 딱 한 곳, 세종만 5년 새 초등학생 수가 늘었어요. 2020년 2만 9,487명에서 2025년 3만 981명으로 1,494명 늘었어요. 행정수도로 지정된 뒤 신혼부부와 어린 자녀가 있는 가구가 계속 옮겨 왔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세종의 학급당 학생수 순위는 7위(19.3명)로, 5년 전(20.9명)보다 오히려 낮아졌어요. 학생은 늘었는데 학급당 학생수는 준 이유는 간단해요. 세종은 신도시라 학교를 계속 새로 짓고 있고, 새 학교는 처음부터 한 학급 정원을 낮게 설계해서 문을 열어요. 학생이 5.1% 늘어나는 동안 학급 수는 13.9%나 늘었거든요.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통념이 세종에서는 깨지는 거예요.
학생이 늘어나는 세종이 제일 여유로운 교실 환경 아닌가요?
순위로는 상위권에 가깝지만 19.3명으로 전국 평균 19.3명과 거의 같아요. 새 학교가 계속 생기는 지역 특성상 특정 연도, 특정 학교에 신입생이 한꺼번에 늘어나면 그 학교 학급은 다시 커질 여지도 있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도 같은 흐름인가요?
네, 국가데이터처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학생 수 감소 폭이 학급 수 감소 폭보다 커서 학급당 학생수가 함께 줄고 있어요. 다만 학교급마다 감소 속도는 조금씩 달라요.
이 학급당 학생수 순위는 얼마나 자주 갱신되나요?
국가데이터처가 매년 하반기에 그해 4월 1일 기준 학교 개황을 확정 발표해요. 다음 개정판은 2026년 하반기, 2026년 4월 기준 자료로 나올 예정이에요.
학급당 학생수 순위가 보여주는 건 저출산 하나만이 아니에요. 학생이 줄어도 학급 수를 곧바로 줄이지 않은 정책적 선택과, 세종처럼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 신도시에서 학교를 새로 짓는 흐름이 함께 만든 결과예요. 지역마다 학생과 교실이 줄어드는 속도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어요.
출처
- 통계
- 국가데이터처 KOSIS, 교육기본통계(초등학교 개황), DT_1963003_002, 2020~2025년 확정치(각 연도 4월 1일 기준)
- 조회일
- 2026-07-26
이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순위의 원자료는 국가데이터처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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