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어린이집 자리 구하기가 가장 어려운 곳으로 서울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 수치는 다릅니다. 2025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의 어린이집 충원율 순위에서 1위는 인천이에요. 정원 대비 현원 비율이 75.06%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서울은 69.49%로 6위에 머뭅니다. 전국 평균은 69.1%입니다.
더 눈에 띄는 대목이 있어요. 2024년과 비교하면 전국 17개 시도 중 충원율이 오른 곳은 인천 한 곳뿐이었습니다.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충원율이 낮아졌어요. 다른 지역 어린이집은 조금씩 빈자리가 늘어나는 동안 인천만 반대로 자리가 더 줄었다는 뜻입니다.
정원 규모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이 순위는 또 한 번 바뀝니다. 정원이 전국에서 가장 작은 세종이 충원율로는 3위에 오르고, 정원이 가장 큰 경기도보다도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축에 듭니다. 자리 총량과 자리 구하기 어려움은 따로 움직인다는 걸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요.
시도별 어린이집 충원율 순위 (2025년 자료)
정원(자리 총량)으로 다시 줄을 세우면 이렇게 바뀝니다
세종은 충원율로는 전국 3위인데 정원 규모로 줄을 세우면 전국 꼴찌(17위)로 내려갑니다. 17개 시도 중 순위가 가장 크게 움직인 지역이에요. 자리 총량 자체가 작다 보니 조금만 채워져도 금세 꽉 차는 구조로 보입니다. 반대로 경상남도는 정원이 전국 3위(7만 6,844자리)로 크지만 충원율은 16위(62.9%)에 그쳐, 자리는 넉넉해도 다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린이집 빈 자리를 다 더하면 39만 7,268자리예요. 세종특별자치시 전체 인구(39만 972명, 2026년 7월 기준)와 맞먹는 규모입니다. 전국 정원 128만 5,032자리 중 88만 7,764자리만 채워져 있고, 나머지가 다 비어 있는 셈이에요.
인천만 유일하게 더 채워진 이유
다른 16개 시도가 1년 사이 충원율을 낮추는 동안 인천만 0.07%포인트 올랐어요. 정원 자체는 7만 5,036자리로 전국 4위,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규모입니다. 그런데 현원이 5만 6,319명으로 정원의 4분의 3을 채우고 있어서 다른 지역보다 빈자리가 좁습니다.
인천은 검단·송도 등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며 아이를 둔 가구가 계속 들어오는 지역이라는 점이 자주 거론됩니다. 다만 이 통계만으로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인되는 사실은 인천이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충원율이 오른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충원율이 높으면 무조건 나쁜 건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충원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빈자리가 적다는 뜻이라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반대로 낮으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정원 규모와 충원율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정원이 많다고 자리 구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에요. 경기도는 정원이 38만 3,623자리로 전국에서 가장 크지만 충원율도 73.4%로 2위에 오릅니다. 정원과 충원율이 함께 높은 드문 경우예요.
반면 세종은 정원이 1만 7,101자리로 전국에서 제일 작은데 충원율은 71.5%로 3위입니다. 자리 총량과 자리 구하기 어려움이 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걸 두 지역이 정반대로 보여줍니다.
정원이 적은 세종은 왜 이렇게 채워지나요?
세종은 다른 시도보다 늦게 조성된 도시라 어린이집 수 자체가 아직 적어요. 정원 총량이 작다 보니 아이 수가 조금만 늘어도 충원율이 금세 올라가는 구조로 보입니다. 정확한 배경은 이 통계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여기까지가 통계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예요.
1년 새 전국 정원도 현원도 함께 줄었습니다
전국 정원은 2024년 134만 87자리에서 2025년 128만 5,032자리로 5만 5,055자리(4.1%) 줄었어요. 현원은 94만 1,303명에서 88만 7,764명으로 5만 3,539명(5.7%) 줄어, 정원보다 더 크게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 전국 어린이집 충원율 순위의 기준이 되는 전국 평균도 70.2%에서 69.1%로 1.1%포인트 내려갔어요.
태어나는 아이 수 자체가 줄고 있다는 배경과 맞물린 변화로 볼 수 있어요.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순위에서도 학생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어린이집 단계에서부터 이미 시작된 변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원도 줄고 현원도 줄었는데 빈자리는 왜 그대로인가요?
정원과 현원이 비슷한 속도로 함께 줄었기 때문이에요. 빈자리는 2024년 39만 8,784자리에서 2025년 39만 7,268자리로 1,516자리(0.4%)만 줄어 거의 그대로예요. 어린이집이 문을 닫는 속도와 아이가 줄어드는 속도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보입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어린이집 충원율 순위는 국공립·민간·가정·직장 등 모든 어린이집 유형을 합쳐 계산한 값이에요. 유형별로 나누면 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정원·현원은 보건복지부가 집계하는 연간 자료를 그대로 나눈 값으로, 실제 입소를 기다리는 인원을 집계한 대기자 통계와는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 내가 사는 시군구 숫자부터 봅니다. 이 글은 시도 단위라 같은 도 안에서도 편차가 큽니다.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에서 시군구를 고르면 그 지역 어린이집의 정원과 현원이 그대로 나옵니다. 정원에서 현원을 빼면 남은 자리 수가 됩니다.
- 충원율보다 남은 자리 수를 봅니다. 비율이 같아도 정원이 작으면 실제로 남는 자리는 몇 개뿐입니다. 세종이 그런 경우예요. 충원율은 71.5%로 3위인데 정원이 1만 7,101자리로 전국에서 가장 작습니다.
- 대기 순번은 이 통계로 알 수 없습니다. 정원과 현원만 집계한 자료라 특정 어린이집에 몇 명이 기다리는지는 안 들어 있습니다. 그건 아이사랑에서 어린이집별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처: 어린이집정보공개포털 · 아이사랑
어린이집 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정도는 정원의 크기가 아니라 충원율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원이 적어도 인천·세종처럼 빈자리가 좁은 지역이 있고, 경기·경남처럼 정원이 커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출처
- 자료
- 보건복지부, 「보육통계」(KOSIS 경유, 통계표 DT_15407_NN004)
- 기준 시점
- 2025년 자료(2026년 5월 공표), 2024년 자료 비교
이 어린이집 충원율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함께 보면 좋은 순위: 시도별 학급당 학생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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