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의사 수 순위

우리나라에서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이에요. 5.1명으로 15개 시도 중 1위예요. 가장 적은 곳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어진 세종이에요. 2.1명으로 꼴찌예요. 국가통계포털이 공개한 시도별 의사 수 순위를 보면 두 도시의 격차는 2.4배예요.

그런데 이 시도별 의사 수 순위에는 반전이 두 가지 더 있어요. 총 의사수로 다시 줄을 세우면 순위가 크게 바뀌고, 유독 한 지역만 다른 흐름을 보여요.

이 순위는 국가통계포털이 해마다 3월 말에 전년도 수치를 확정해 내놓는 자료예요. 지금 볼 수 있는 가장 최근 확정치는 2025년 기준이에요.

5.1
인구 1,000명당 의사, 서울 1위
2.1
인구 1,000명당 의사, 세종 15위
2.4
서울과 세종의 격차

전국 시도별 의사 수 순위, 1위는 서울

1서울47,310명▲8.6%
2경기37,656명▲3.2%
3부산12,263명▲3.8%
4대구9,128명▲6.1%
5인천8,496명▲2.7%
6경남8,448명▲1.7%
7경북5,673명▼0.7%
8전북5,543명▲2.5%
9대전5,400명▲5.1%
10충남5,267명▲2.6%
11강원4,102명▲4.7%
12충북3,910명▲1.0%
13울산2,836명▲2.4%
14제주1,871명▲3.2%
15세종835명▼1.6%

그런데 이 숫자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 수를 고려하지 않은 총량이에요. 인구가 많으면 의사 수도 자연히 커지니까요. 인구 1,000명으로 다시 나누면 순위가 크게 달라져요.

인구 1,000명당으로 다시 세우면 이렇게 뒤집힙니다

서울5.1명
대구3.9명▲2
부산3.8명
대전3.7명▲5
전북3.2명▲3
제주2.8명▲8
인천2.8명▼2
경기2.7명▼6
강원2.7명▲2
경남2.6명▼4
울산2.6명▲2
충남2.5명▼2
충북2.4명▼1
경북2.3명▼7
세종2.1명

가장 크게 뒤집힌 곳은 경북이에요. 총 의사수는 7위인데 인구로 나누면 14위로 일곱 계단 내려가요. 반대로 제주는 총 의사수 14위에서 인구 대비로는 6위로 여덟 계단 뛰어올라요.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 의사 몇 명만 늘어도 비율이 크게 움직이는 거예요.

1,000명당 5.1명과 2.1명, 감이 잘 안 오시죠? 이렇게 바꿔볼게요. 서울에서는 사람 196명 중 한 명이 의사예요. 세종에서는 470명 중 한 명이에요. 세종에서 의사 한 명을 만나려면 서울보다 2배 넘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찾아야 하는 셈이에요.

왜 서울에만 의사가 이렇게 많을까

서울에 의사가 많은 이유는 병원의 위계 구조와 관련이 있어요. 전문의가 되려면 상급종합병원 같은 대형 수련병원에서 여러 해 수련을 받아야 해요. 그런 수련병원이 서울에 많이 모여 있어요. 수련을 마친 의사들은 그 병원 인근에서 개원하거나 계속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가 서울에 쌓이는 구조예요.

그런데 병원의 규모, 그러니까 병상 수를 기준으로 다시 보면 그림이 달라져요.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전북이 21.7개로 1위이고, 부산(21.4개)과 경남(19.4개)이 뒤를 이어요. 의사 수 1위인 서울은 9.6개로 15개 시도 중 13위예요.

의사 수는 서울이 1위인데 병상 수는 왜 하위권인가요?

상급종합병원은 진료과와 전문의 수가 많은 대신 병상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반면 병상을 많이 가진 요양병원·재활병원은 넓은 부지가 필요해서 땅값이 싼 지방에 자리 잡는 경우가 많아요. 의사는 대형 수련병원을 따라 서울에 모이고, 병상은 넓은 부지가 필요한 요양·재활 병원을 따라 지방에 퍼지는 거예요.

결국 의사 수 1위와 병상 수 1위는 서로 다른 도시예요. 어떤 도움이 급한지에 따라 기준으로 삼아야 할 숫자도 달라져요.

인구가 늘어도 의사가 못 따라가는 도시, 세종

인구는 늘어나는데 의사 수는 줄어든 지역이 있어요. 세종이에요. 2025년 세종 인구는 39만 1,965명으로 1년 전보다 1,280명 늘었어요. 그런데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의사는 835명으로 14명 줄었어요. 15개 시도 중 인구는 늘고 의사 수는 줄어든 곳은 세종이 유일해요.

세종에 사는 30대 부부를 떠올려 보면 체감이 더 뚜렷해요. 새벽에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면, 근처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소아과 의사 수 자체가 서울보다 훨씬 적어요. 공무원과 젊은 가족이 계속 들어오는 도시인데, 의료 인프라가 그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는 거예요.

세종의 의사 수는 왜 줄었나요?

이 통계는 원인까지 알려주지 않아요. 확인되는 건 2024년 849명에서 2025년 835명으로 14명 줄었다는 사실뿐이에요. 개원의가 다른 지역으로 옮겼는지, 병원이 문을 닫았는지는 이 자료로 구분할 수 없어요. 여기까지가 통계로 말할 수 있는 범위예요.

세종 말고 의사 수가 줄어든 지역이 또 있나요?

경북도 5,711명에서 5,673명으로 38명 줄었어요. 다만 경북은 인구 자체도 253만 1,384명에서 250만 6,526명으로 함께 줄고 있는 지역이라 세종과는 배경이 달라요.

전국 평균은 어떨까요. 2025년 전국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3.3명으로, 2021년 3.1명보다 조금씩 늘고 있어요. 서울(5.1명)은 전국 평균의 1.5배, 세종(2.1명)은 전국 평균의 64%예요. 지역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표는 의료기관에 실제로 근무하는 의사만 센 숫자예요. 보건소나 연구기관에서 일하거나 진료를 쉬고 있는 의사는 포함하지 않아요. 2026년 7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통합됐어요. 그런데 이 통계표는 아직 통합 이전 체계로 자료를 내놓고 있어서 두 지역 자료가 비어 있어요. 그래서 이번 순위는 17개가 아니라 15개 시도만 비교했어요. 인구 1,000명당 수치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분모로 쓴 값이라, 다른 지역에서 원정 진료를 오는 환자 수는 반영하지 않아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내가 사는 시군구 숫자를 직접 봅니다. 이 글은 시도 단위지만,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같은 표를 시군구 단위로도 볼 수 있어요. “인구 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로 찾으면 나와요.
  2. 낮은 숫자를 접근성 문제로 바로 연결하지 않습니다. 1,000명당 수치가 낮다고 그 지역 의료 접근성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에요. 인접한 대도시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실제로는 많아요. 다만 소아과·산부인과처럼 즉시 진료가 중요한 과는 지역 내 숫자가 더 큰 의미를 가져요.
  3. 이 통계로 못 아는 것도 있어요. 전문과목별 의사 수, 실제 진료 대기시간, 야간·응급 진료 가능 여부는 이 표로 알 수 없어요. 개별 병원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따로 확인해야 해요.

확인처: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 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

시도별 의사 수 순위를 볼 때는 총량이 아니라 인구 대비로 봐야 진짜 격차가 보입니다. 서울은 의사 수와 인구 대비 비율 모두 1위지만, 경기는 총량 2위인데 인구로 나누면 8위로 내려갑니다. 병상 수 1위는 의사 수와 무관하게 전북입니다. 세종은 인구가 늘어나는데도 의사 수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입니다. 지역 의료를 판단할 때는 이 세 숫자, 의사 수와 병상 수와 인구 증감을 함께 봐야 합니다.

이 시도별 의사 수 순위의 원자료는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 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병상 수는 같은 기관의 「인구 천명당 의료기관병상수」 표를 썼어요.

자료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 천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인구 천명당 의료기관병상수」(시도/시/군/구)
기준
2025년(전년 2024년과 비교), 광주광역시·전라남도(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통합 이전 체계로 자료 미제공돼 15개 시도만 비교
단위
의료기관 종사 의사수(명), 인구 1,000명당 의사수(명),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개)

종합 지표로 지역을 비교한 살기 좋은 도시 순위도 함께 보면 의료 지표가 다른 조건과 어떻게 엮이는지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