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알아보다가 ‘집값이 비싸면 전세도 비싸겠지’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서울 25개 자치구의 실거래가를 직접 뽑아 전세가율 순위를 매겼어요. 그런데 정반대인 곳이 있었어요. 집값이 서울에서 가장 비싼 강남구가, 전세가율은 서울에서 가장 낮았거든요.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보증금의 비율이에요. 이 비율이 높을수록 적은 돈으로 그 집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에요. 낮을수록 매매가와 전세가 사이 틈이 넓다는 뜻이고요. 여러분이 사는 자치구, 혹은 이사를 고민 중인 자치구가 표 어디쯤 있는지 먼저 찾아보세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직접 계산해서 만든 표라 호갱노노나 아실에는 없는 숫자예요. 2026년 6월 계약분, 국민평형(전용 83~85.5㎡) 아파트의 매매·전세 중앙값을 기준으로 삼았어요. 이 값으로 25개 자치구 전세가율 순위를 뽑았어요.
서울 자치구 전세가율 순위
막대는 1위 중랑구 대비 상대 비율이에요. 오른쪽 매매가는 같은 국민평형 아파트의 매매 중앙값(억원)이에요.
강남구 아파트 매매 중앙값은 30억 7,300만원, 중랑구는 7억 5,000만원이에요. 강남 아파트 한 채 값이면 중랑구 아파트를 네 채 살 수 있는 돈이란 뜻이죠. 그런데 전세보증금은 강남이 9억 9,750만원, 중랑구가 5억 2,500만원이라 두 배도 차이가 안 나요. 매매가는 4.1배 벌어졌는데 전세가는 1.9배만 벌어진 거예요.
강남은 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을까요
전세는 지금 당장 그 집에 들어가 사는 값이라 실사용가치만 반영해요. 반면 매매가는 실사용가치에 더해 재건축으로 오를 자산가치까지 미리 반영해요. 강남·서초·송파처럼 재건축 이슈가 꾸준한 동네일수록 이 기대감이 매매가에 두껍게 얹혀요. 그만큼 전세가율은 낮아져요. 광진·용산도 비슷한 이유로 40%대에 머물러요.
전세가율이 낮으면 나쁜 건가요?
아니에요. 전세가율이 낮다는 건 매매가에 실사용가치 말고도 재건축·학군 같은 기대감이 더 얹혀 있다는 뜻이에요. 오히려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은 동네가 이른바 ‘깡통전세’ 위험 신호로 더 자주 거론돼요.
중랑구·도봉구는 왜 전세가율이 70%에 가까울까요
중랑구·도봉구·노원구는 반대예요. 세 곳 모두 1980~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 비중이 높아요. 최근 몇 년 새 재건축 이슈도 크게 불거지지 않았고요. 매매 수요가 ‘여기서 계속 살 사람들’ 위주라서 매매가가 실사용가치에 가깝게 형성돼요. 그러다 보니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좁아지고, 전세가율이 자연히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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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이 70%에 가까운 동네에서 전세 계약을 할 때 주의할 점은요?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집값이 조금만 떨어져도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에 가까워지거나 넘어설 수 있어요. 계약 전에 등기부등본으로 근저당 여부를 확인하고,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게 안전해요.
전세를 구할 때 실제로 이런 차이가 나요
전세 계약을 앞둔 30대 신혼부부가 있다고 해볼게요. 예산은 6억 원이에요. 강남에서 국민평형 전세를 구하려면 보증금이 10억 원 가까이 필요해요. 그래서 애초에 후보에서 빠져요. 반면 중랑구나 도봉구에서는 5억 원대로 같은 평형의 전세를 구할 수 있어요. 이 부부가 실제로 살 수 있는 동네는 강남이 아니라 중랑·도봉이라는 뜻이에요.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볼게요. 집값이 비싸면 전세도 비쌀 거라는 생각, 절반만 맞아요. 전세보증금의 절대 액수는 강남이 서울에서 가장 높아요(9억 9,750만원). 그런데 매매가 대비 비율로 보면 강남이 오히려 서울에서 가장 낮은 동네예요. 전세를 구할 때는 절대 금액과 함께 이 전세가율 순위도 봐야 해요.
국민평형(전용 84㎡) 기준으로만 계산한 이유는요?
면적이 다르면 가격을 단순 비교할 수 없어서 전용 83~85.5㎡만 골라 중앙값을 냈어요.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을 쓴 이유는 초고가 거래 한두 건 때문에 숫자가 왜곡되는 걸 막기 위해서예요. 월세가 낀 거래는 보증금이 낮게 잡히기 때문에 전세 계산에서 제외했어요.
서울 안에서도 집값과 전세값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아요. 강남처럼 매매가에 미래 기대감이 크게 얹힌 동네일수록 전세가율은 낮아져요. 중랑·도봉처럼 지금 당장의 실거주 가치로 값이 매겨지는 동네일수록 전세가율은 높아지고요. 이 계산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지역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게 아니에요.
출처
- 자료
-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전월세 실거래가(공공데이터포털)
- 기준
- 2026년 6월 계약, 전용 83~85.5㎡(국민평형) 중앙값
- 산출
- 전세가율 = 전세보증금 중앙값 ÷ 매매가 중앙값 × 100 (월세 낀 거래 제외)
이 전세가율 순위의 원자료는 공공데이터포털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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