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맘때, 물가가 제일 얌전하게 올랐던 동네를 하나만 꼽으라면 제주였어요. 17개 시도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거든요. 그런데 1년 만에 제주는 전국에서 물가가 가장 빠르게 뛰는 동네 중 하나로 자리를 옮겼어요.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 1위는 경상북도이고, ‘제일 비싼 동네’로 불리는 서울은 순위표 아래쪽에 있어요. 국가데이터처가 매달 내놓는 지역별 소비자물가지수로 계산했어요.

이 순서가 나오는 이유는 물가지수를 만드는 방식에 있어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역마다 사람들이 실제로 사는 품목과 그 비중을 반영해 만들어요. 그래서 전국에서 똑같이 오른 품목이라도, 그 품목의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지수가 더 크게 움직여요. 물가 수준이 아니라 오르는 속도를 재는 표라는 뜻이에요.

3.2%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2026.6)
3.7%
1위 경상북도
2.8%
공동 최저 서울·대구

2026년 6월 시도별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에요. 막대는 1위 경상북도 대비 상대 수준이고, 오른쪽 칩은 1년 전(2025년 6월)보다 상승폭이 얼마나 더 커졌는지를 보여줘요.

1경상북도3.7%▲+1.6%p
2전북특별자치도3.6%▲+1.4%p
3경상남도3.6%▲+1.4%p
4세종특별자치시3.5%▲+1.4%p
5전라남도3.5%▲+1.3%p
6강원특별자치도3.4%▲+1.0%p
7충청북도3.4%▲+1.3%p
8제주특별자치도3.4%▲+1.7%p
9경기도3.3%▲+1.0%p
10울산광역시3.3%▲+1.2%p
11충청남도3.2%▲+1.0%p
12광주광역시3.1%▲+1.2%p
13부산광역시3.0%▲+0.8%p
14인천광역시3.0%▲+0.9%p
15대전광역시3.0%▲+0.9%p
16서울특별시2.8%▲+0.7%p
17대구광역시2.8%▲+0.7%p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따로 있어요. 17개 시도가 전부 화살표 위쪽이라는 거예요. 1년 전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지역이 단 한 곳도 없어요. 매달 30만 원어치 장을 보는 집이 있다면, 상승률이 가장 낮은 서울에서도 1년 뒤엔 30만 8,400원을 내야 하고, 1위 경상북도에서는 31만 1,000원을 내야 하는 셈이에요.

물가 상승률이 낮으면 그 지역이 살기 편하다는 뜻인가요?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어요. 이 순위는 ‘얼마나 비싼가’가 아니라 ‘작년보다 얼마나 더 올랐나’를 보여주는 상승률이에요. 서울은 원래 물가 수준 자체가 높은 편이라, 상승 속도가 느려도 매달 나가는 지출 부담은 여전히 클 수 있어요.

왜 서울보다 지방이 더 빨리 오를까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역마다 사람들이 실제로 소비하는 품목과 그 비중을 반영해 만들어요. 그래서 전국에서 똑같이 오른 품목이라도, 그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지역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요. 국가데이터처도 이 통계를 내놓으면서 “지역별로 품목 구성과 가중치가 달라 지역 간 물가 수준 자체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해요. 상승률 격차 역시 이 구성 차이에서 비롯된 부분이 커요.

이 격차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을 한 명 그려볼게요. 경북의 소도시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는 매입 단가가 오를 때마다 판매가를 다시 매겨야 해요. 서울의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본사 차원에서 가격 인상 시점을 늦추기도 하지만, 지방 소도시의 개인 점포는 오른 매입가를 바로 반영할 수밖에 없어요. 같은 폭으로 원가가 올라도, 체감하는 속도는 지역마다 다른 거예요.

경상북도가 3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맞아요. 경상북도 상승률은 2026년 3월 2.4%에서 4월 3.1%, 5월 3.5%, 6월 3.7%로 석 달 연속 커졌어요.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이 오름세가 이어진 결과예요.

1년 전 제일 안정적이던 제주가 순위를 뒤집었어요

제주를 볼게요. 2025년 6월 제주의 상승률은 1.7%로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어요. 그런데 1년 만에 3.4%까지 올라 8위로 뛰었고, 1년 새 상승폭(+1.7%p)은 전국에서 가장 컸어요. 도서 지역인 제주는 식료품과 유류 상당수를 육지에서 들여오는데, 운송비가 반영되는 품목 비중이 커서 전국 공통으로 오른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요.

서울과 대구는 왜 유독 덜 올랐나요?

서울·대구 모두 1년 전보다 0.7%p 오르는 데 그쳐 상승폭이 가장 작았어요. 두 곳 다 대형 유통망과 프랜차이즈 비중이 높은 대도시라, 지역 소도시보다 가격 인상 시점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는 단순히 어디가 비싼지를 보여주는 표가 아니에요. 전국이 다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그 속도가 어디서 가장 가파른지를 보여주는 표예요. 물가 수준 자체를 비교하고 싶다면 세계 물가 비싼 도시 순위도 함께 보면 좋아요.

이 순위는 다음 달에도 그대로일까요?

아니에요. 국가데이터처가 매달 새로 발표하는 통계라 다음 조사에서 순서가 또 바뀔 수 있어요. 실제로 1년 전엔 강원이 1위, 제주가 꼴찌였는데 지금은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1년 새 17개 시도 모두 물가 상승폭이 커졌지만, 그 속도는 지역마다 달랐어요. 경상북도·제주처럼 원자재·에너지 비중이 큰 지역은 더 가파르게 올랐고, 서울·대구처럼 대형 유통망이 자리잡은 대도시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올랐어요.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는 전국이 함께 겪는 물가 상승이 지역마다 다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는 걸 보여줘요.

데이터 출처

통계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조사」 중 소비자물가 등락률(시도/시)
기준 시점
2026년 6월 (전년 동월 2025년 6월 대비)
집계 갱신일
2026-07-02
통계표
KOSIS DT_1YL20581

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KOSIS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 국가데이터처는 지역별 품목 구성과 가중치가 달라 지역 간 물가 수준 자체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안내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