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 대기질 순위

세계보건기구(WHO)가 2026년 6월에 갱신한 자료로 세계 도시 대기질 순위를 짚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당 25.4마이크로그램으로, WHO 권고 기준(5마이크로그램)의 5.1배예요. 세계에서 가장 심한 도시로 나온 아프가니스탄 카불은 119.8마이크로그램, 기준의 24배가 넘어요.

이번 비교 대상은 인구 300만 명이 넘는 도시 92곳이에요. WHO가 2010년부터 2024년까지 각국 정부·환경기구가 실측한 자료를 모아 도시마다 가장 최근 값을 골랐어요. 자료가 2010년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유럽 대도시 상당수는 이번 비교에서 뺐어요. 왜 뺐는지는 아래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표 맨 위에는 남아시아와 중국 북부 도시들이 몰려 있어요. 인구까지 곱해 순위를 다시 세우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공기가 맑기로 이름난 도쿄가 노출 총량 세계 9위로 올라섭니다.

119.8㎍/㎥세계 1위 카불(아프가니스탄)
57위서울의 순위(92개 도시 중)
5.1배서울이 WHO 기준을 넘는 배수

세계 도시 대기질 순위, 상위 15곳

1카불 (아프가니스탄)119.8㎍/㎥24.0배
2델리 (인도)107.0㎍/㎥21.4배
3러크나우 (인도)80.0㎍/㎥16.0배
4하우라 (인도)77.0㎍/㎥15.4배
5칸푸르 (인도)71.0㎍/㎥14.2배
6캄팔라 (우간다)60.2㎍/㎥12.0배
7자이푸르 (인도)58.0㎍/㎥11.6배
8스자좡 (중국)57.8㎍/㎥11.6배
9탕산 (중국)57.1㎍/㎥11.4배
10타이위안 (중국)53.3㎍/㎥10.7배
11지난 (중국)52.0㎍/㎥10.4배
12뭄바이 (인도)49.5㎍/㎥9.9배
13허페이 (중국)48.6㎍/㎥9.7배
14바그다드 (이라크)48.5㎍/㎥9.7배
15콜카타 (인도)48.0㎍/㎥9.6배

이 목록에 서울은 없어요. 92개 도시 전체 순서에서 서울은 57위, 부산은 61위예요. 두 도시 모두 상위 15곳보다는 한참 아래지만, WHO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안심할 수치는 아니에요.

WHO가 권고하는 기준 5마이크로그램은 어떻게 정해졌나요?

2021년 WHO가 기존 10마이크로그램이던 연간 권고 기준을 절반으로 낮췄어요. 낮은 농도에서도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장기 연구 결과가 쌓였기 때문이에요. 이 기준으로 보면 세계 대도시 대부분이 안전선을 넘겨요.

북중국과 남아시아 도시가 상위권을 채운 이유

상위 15곳 중 11곳이 인도와 중국 북부에 몰려 있어요. 두 지역 모두 겨울철 석탄 난방과 계절풍이 겹치는 게 흔히 꼽히는 설명이에요. 찬 공기가 지표 가까이 깔려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못하는 대기 정체가 겨울마다 반복돼요.

인도 북부는 여기에 추수 뒤 논밭의 볏짚을 태우는 농법이 겨울철마다 더해져요. 러크나우·칸푸르·자이푸르처럼 상위 15곳 중 6곳이 인도 도시로 오른 이유가 이 계절적 요인이에요.

중국 북부의 스자좡·탕산·타이위안은 철강과 석탄화력 같은 중공업이 몰린 지역이에요. 2013년부터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저감 정책을 펴면서 수치가 낮아지는 추세였어요. 다만 이번 목록의 중국 도시 값은 대부분 2019년 자료라 최근 변화까지는 담지 못했어요.

런던·파리 같은 유럽 도시들은 왜 이 목록에 안 보이나요?

런던·파리·베를린의 최신 자료가 WHO 데이터베이스에 2010~2013년 것으로만 남아 있어요. 이번 비교는 2016년 이후 자료가 있는 도시만 썼기 때문에 빠졌어요. 유럽 대기질이 실제로 좋아서 뺀 게 아니라 자료가 오래돼서 뺀 거예요.

그런데 도쿄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농도만 보면 도쿄는 92개 도시 중 78위로 하위권이에요. 1㎥당 10.8마이크로그램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못 미쳐요. 그런데 인구를 곱해 도시 전체가 들이마시는 총량으로 다시 세우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인구를 곱해 노출 총량으로 다시 세우면 이렇게 바뀝니다

델리 (인도)인구 3,029만 명▲1
뭄바이 (인도)인구 2,041만 명▲10
베이징 (중국)인구 2,046만 명▲33
콜카타 (인도)인구 1,485만 명▲11
카라치 (파키스탄)인구 1,609만 명▲14
충칭 (중국)인구 1,587만 명▲29
카불 (아프가니스탄)인구 422만 명▼6
지난 (중국)인구 811만 명▲3
도쿄 (일본)인구 3,739만 명▲69

농도 순위 78위였던 도쿄가 노출 총량에서는 9위로 69계단 뛰어올랐어요.

가장 크게 뛴 도시가 도쿄예요. 순위가 78위에서 9위로 69계단 올라섰어요. 서울도 비슷해요. 농도 순위는 57위인데 노출 총량으로는 26위로 31계단 뛰어요. 공기가 맑다고 안심할 수 있는 건 그 도시에 사는 사람이 적을 때뿐이라는 뜻이에요. 반대로 카불은 1위에서 7위로 6계단 내려가요. 농도는 가장 독하지만 인구 422만 명은 델리·도쿄 같은 거대도시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서예요.

도쿄 광역권 인구 3,739만 명은 이번 조사에 잡힌 92개 도시 중 가장 많아요. 농도가 가장 심한 카불 인구(422만 명)의 8.9배예요. 농도는 카불의 11분의 1도 안 되지만 인구가 훨씬 많아서, 도시 전체가 들이마시는 초미세먼지 총량은 카불의 80%에 달해요.

이 수치로 서울 공기가 계절마다 어떻게 다른지도 알 수 있나요?

아니요. WHO 자료는 한 해의 연평균값이라 봄철 황사나 겨울철 난방철 변화 같은 계절 차이는 이 통계로는 안 보여요. 국내 실시간·계절별 수치는 에어코리아에서 따로 확인해야 해요.

여행지를 고를 때도 공기질은 참고할 만한 정보예요. 한국인이 많이 가는 해외여행지 순위와 함께 보면 그 도시의 공기 사정까지 가늠할 수 있어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세계 도시 대기질 순위는 인구 300만 명이 넘고 2016년 이후 자료가 있는 도시 92곳만 골랐어요. 2010~2015년 자료만 있는 도시는 최근 상황과 다를 수 있어 뺐어요. 도시 경계 정의도 도시마다 달라요. 도쿄는 광역권 인구 3,739만 명, 서울은 행정구역 인구 996만 명 기준이라 그대로 맞대면 왜곡될 수 있어요. 노출 총량은 연평균 농도에 실제 인구를 곱한 값이고, 따로 가중치를 매기지 않았어요. 기준 연도도 도시마다 2016~2021년으로 갈려 있어서, 같은 해 사정을 비교한 게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내가 사는 지역 실시간 수치를 봅니다. 에어코리아(airkorea.or.kr)에서 시간별·계절별 초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어요. 이 글은 한 해 평균이라 지금 이 순간의 공기 상태는 알려주지 않아요.
  2. 숫자는 WHO 기준 5마이크로그램으로 나눠 읽습니다. 지금 보는 수치를 5로 나누면 기준의 몇 배인지 바로 계산돼요.
  3. 이 통계로 못 아는 것도 있어요. 도시 전체 평균이라 같은 도시 안에서도 동네별 편차는 이 자료로 알 수 없어요.

확인처: 에어코리아

서울의 공기는 카불보다 낫지만 WHO가 안전하다고 보는 선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도쿄와 서울의 사례가 보여주듯, 농도가 낮아도 사는 사람이 많으면 도시 전체가 들이마시는 오염의 총량은 커집니다.

이 세계 도시 대기질 순위의 원자료는 WHO Ambient Air Quality Database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료
WHO Ambient Air Quality Database, Version 8.0 (2026년 6월 갱신)
대상
인구 300만 명 이상, 2016년 이후 PM2.5 실측값이 있는 도시 92곳
기준
WHO 2021 Global Air Quality Guidelines(PM2.5 연평균 5㎍/㎥)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했으며, 건강·거주지 관련 판단의 유일한 근거로 쓰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