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별 화재 발생 순위

작년 한 해 화재로 날아간 재산 피해가 2조 3,502억 원이에요. 그런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돈이 경상북도 한 곳에서 났어요. 소방청과 통계청 자료로 2025년 시도별 화재 발생 순위를 만들어 봤어요. 발생 건수는 경기가 7,70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5,875건)과 경상남도(3,624건)가 뒤를 이었어요.

인구로 나누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져요. 경기는 발생 건수 1위인데 인구 만 명당으로 다시 세우면 14위로 내려가요. 대신 전라남도가 5위에서 1위로 올라서요. 건수만 보고 경기·서울이 가장 위험하다고 읽으면 틀린 결론이에요.

38,344
2025년 전국 화재 발생
2조 3,502억원
전국 재산피해, 경북 비중 49.6%
346
화재 사망자, 하루 약 1명꼴

2025년 시도별 화재 발생 순위

이 표는 소방청이 매년 집계해 통계청 e-지방지표로 넘기는 시도별 화재발생 현황이에요. 건수만 보면 인구가 많은 수도권이 위쪽을 차지해요. 오른쪽 화살표는 2년 전인 2023년 대비 증감이에요.

1경기7,708건▼6.0%
2서울5,875건▲3.6%
3경남3,624건▲7.3%
4경북3,129건▲4.3%
5전남2,511건▼3.7%
6부산2,416건▼2.1%
7충남2,086건▲5.4%
8전북2,027건▼6.5%
9강원1,845건▼6.7%
10충북1,323건▼10.6%
11인천1,292건▼3.0%
12대구1,257건▼1.2%
13대전885건▼13.3%
14울산853건▲7.4%
15광주725건▼1.0%
16제주566건▲1.8%
17세종222건▲1.4%

왜 경기·서울은 화재가 유독 많이 날까요?

사람과 건물이 많으면 불이 날 기회 자체가 늘어나요. 주택과 상업시설이 촘촘히 붙어 있는 지역일수록 취사·전열기구 사용이 잦고, 화재로 이어질 상황도 그만큼 많아져요. 인구가 많은 지역이 발생 건수 상위권을 차지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그런데 이 순위를 그대로 위험 순위로 읽으면 안 돼요. 인구가 열 배 많으면 화재가 날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니까요. 그래서 주민 한 명당 화재가 얼마나 나는지, 인구 만 명당 발생 건수로 다시 세워봤어요.

인구 만 명당으로 다시 세우면 이렇게 뒤집힙니다

전남14.1건/만명▲4
경북12.5건/만명▲2
강원12.2건/만명▲6
전북11.8건/만명▲4
경남11.3건/만명▼2
충남9.8건/만명▲1
제주8.5건/만명▲9
충북8.3건/만명▲2
울산7.8건/만명▲5
부산7.5건/만명▼4
서울6.3건/만명▼9
대전6.1건/만명▲1
세종5.7건/만명▲4
경기5.6건/만명▼13
대구5.3건/만명▼3
광주5.2건/만명▼1
인천4.2건/만명▼6

경기는 발생 건수 1위인데 인구로 나누면 14위로 내려가고, 전남은 5위에서 1위로 올라섭니다.

순위가 가장 크게 움직인 건 경기예요. 발생 건수 1위에서 인구 만 명당 순위로는 14위까지 내려가요. 경기는 열세 계단 떨어지고, 전라남도는 5위에서 1위로 네 계단 올라서요. 제주도 16위에서 7위로 아홉 계단 뛰어올랐어요.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지역일수록 이런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요.

인구 만 명당 발생 건수가 왜 더 정확한 잣대인가요?

절대 건수는 인구가 많은 곳이 항상 앞자리를 차지해요. 노후주택 비율이나 난방 방식 차이 같은 지역의 진짜 특성을 비교하려면 인구로 나눈 비율을 봐야 해요. 그래야 인구가 적은 지역도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있어요.

불이 나는 진짜 이유, 절반은 부주의

2025년 전국 화재 3만 8,344건 중 원인별로 나누면 부주의가 1만 7,173건으로 44.8%를 차지해요. 화재 원인의 절반 가까이가 담뱃불이나 화원 관리 부주의처럼 사람의 순간적 실수에서 시작돼요. 전기적요인이 1만 1,239건(29.3%)으로 뒤를 잇고, 기계적요인 3,630건(9.5%), 원인 미상 3,093건(8.1%) 순이에요.

부주의로 분류되는 불은 구체적으로 뭔가요?

담뱃불이나 화원을 제대로 정리하지 않았거나, 음식을 조리하다 자리를 비웠거나, 쓰레기를 태우다 번진 불이 여기 해당돼요. 사람의 실수가 직접 원인인 경우를 소방청이 이렇게 분류해요. 방화나 기계 결함과 달리 고의나 고장이 아니라 순간의 방심에서 시작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재산피해는 왜 경북에 쏠렸을까

2025년 전국 화재 재산피해 2조 3,502억 원 가운데 경상북도 몫이 1조 1,650억 원이에요. 전국 피해액의 49.6%가 경북 한 곳에서 났어요. 경북의 발생 건수는 3,129건으로 전국의 8.2%에 그치는데, 피해액 비중은 그 여섯 배가 넘어요. 건수는 적은데 유독 피해가 큰 불이 많았다는 뜻이에요.

전국 재산피해를 인구로 나누면 국민 한 명당 약 4만 6천원어치가 불에 탄 셈이에요. 경상북도만 따로 계산하면 한 명당 약 46만 5천원, 전국 평균의 열 배예요. 하루 단위로 보면 전국에서 매일 105건씩, 64억원어치가 불에 타고 있어요.

다만 이 숫자를 그대로 믿고 경북에 큰불이 자주 난다고 읽기는 이릅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지점

이 표는 시도별 총 재산피해액만 집계해요. 화재 유형(건축물·임야·차량 등)이나 원인별 피해액을 시도 단위로 교차 집계한 자료는 따로 없어요. 그래서 경북의 피해액이 유독 큰 이유가 특정 화재 한두 건 때문인지, 구조적인 경향인지는 이 통계만으로 확인할 수 없어요. 발생률의 분모도 주민등록인구만 써서, 관광객처럼 오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실제 체감보다 통계상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지금 뭘 확인하면 되나

  1. 내가 사는 시군구 숫자를 직접 봅니다. 이 글은 시도 단위라 같은 도 안에서도 편차가 커요. 국가통계포털(KOSIS) e-지방지표에서 시군구별 주민 만 명당 화재발생건수를 따로 확인할 수 있어요.
  2. 전국 평균 7.5건을 기준으로 봅니다. 우리 지역 수치가 이보다 높으면 평균보다 화재에 자주 노출된다는 뜻이고, 낮으면 그 반대예요.
  3. 화재 원인이 우리 지역에서 무엇인지는 이 통계로 못 봅니다. 원인별 통계는 전국 단위로만 집계돼요. 지역별 원인 비중은 관할 소방서에 따로 확인해야 해요.

확인처: 국가통계포털(KOSIS) e-지방지표

화재는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많이 납니다. 하지만 피해가 큰 불은 다른 곳에서 납니다. 경기·서울은 발생 건수를 끌어올리고, 경북은 피해액을 끌어올립니다. 두 순위를 같이 봐야 지역의 화재 위험을 온전히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시도별 화재 발생 순위의 원자료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원출처는 소방청 화재발생현황 통계이고, 기준 시점은 2025년(2023년과 비교)입니다.

자료
통계청 e-지방지표, 원출처 소방청
기준
2025년(2023년과 비교)
단위
발생 건수(건), 발생률(주민 만 명당 건수), 재산피해(천원)

비슷한 시도별 사고 통계로 교통사고 다발지역 순위도 함께 보면 좋아요.